(사진=연합뉴스) “막차 탑승 성공했습니다”, “저도 ‘막차’ 타고 심사 중인데 정부 정책 바뀌면 어떻게 되나요?” 온라인 게시판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관련한 댓글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한달여간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상품이 차례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향후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빠르게 위축, 눈치보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사라지는 50년 주담대...인터넷전문은행들도 '말잇못' 6일 IBK기업은행은 주담대 상품에 대해 이날부터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지 불과 한달 만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점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보험업권 역시 비슷한 상황. 한화생명은 이달 들어 50년 만기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키로 했고 지난 8월 50년 주담대 상품을 선보였던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지난 4일부로 판매를 마쳤다. 이로써 50년 만기의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지금 없다. 5대 은행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7월 말 8657억원에서 한달 만에 2조8867억원까지 빠르게 늘어났다. 대출기간동안 총 이자금액은 늘지만 만기 확대에 따라 전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이점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몰렸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가계대출 규모가 한달새 6조원 급증한 가운데 주담대가 820조8000억원까지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바로 은행권에 ‘경고장’을 날렸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적 목적인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합치되는지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발언한 이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주담대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대출자에 대한 요건 강화를 통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가입 연령 제한을 34세 이하로 설정하고 무주택자에 대해서만 주담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급선회했다. 토스뱅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토스뱅크 입장에서 주담대 상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필수적인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 등이 준비돼야 (주담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취급한 것에 대해 소급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는 물론 심사 중에 정책이 변경되더라도 새로운 기준의 적용 시점 이전 신청자에 대해서는 신청 당시 기준이 적용된다”면서 “조만간 당국에서 50년 만기 상품의 DSR 산정 기준 변경안 등을 내놓으면 은행들의 조정이 있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막차’ 탄 대출자들 “50년 주담대 사라지면 어떻게 돼요?”

심사 중 정책 변경 시에도 기준일 이전이면 변경 사항 없어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9.06 15:21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막차 탑승 성공했습니다”, “저도 ‘막차’ 타고 심사 중인데 정부 정책 바뀌면 어떻게 되나요?”

온라인 게시판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관련한 댓글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한달여간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상품이 차례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향후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빠르게 위축, 눈치보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사라지는 50년 주담대...인터넷전문은행들도 '말잇못'

6일 IBK기업은행은 주담대 상품에 대해 이날부터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지 불과 한달 만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점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보험업권 역시 비슷한 상황. 한화생명은 이달 들어 50년 만기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키로 했고 지난 8월 50년 주담대 상품을 선보였던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지난 4일부로 판매를 마쳤다. 이로써 50년 만기의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지금 없다.

5대 은행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7월 말 8657억원에서 한달 만에 2조8867억원까지 빠르게 늘어났다. 대출기간동안 총 이자금액은 늘지만 만기 확대에 따라 전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이점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몰렸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가계대출 규모가 한달새 6조원 급증한 가운데 주담대가 820조8000억원까지 불어나자 금융당국은 바로 은행권에 ‘경고장’을 날렸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적 목적인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합치되는지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발언한 이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주담대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대출자에 대한 요건 강화를 통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가입 연령 제한을 34세 이하로 설정하고 무주택자에 대해서만 주담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급선회했다.

토스뱅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토스뱅크 입장에서 주담대 상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필수적인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 등이 준비돼야 (주담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취급한 것에 대해 소급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는 물론 심사 중에 정책이 변경되더라도 새로운 기준의 적용 시점 이전 신청자에 대해서는 신청 당시 기준이 적용된다”면서 “조만간 당국에서 50년 만기 상품의 DSR 산정 기준 변경안 등을 내놓으면 은행들의 조정이 있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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