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캐주얼로 무장한 넷마블이 하반기 순항하고 있다. '스낵컬처' 트렌드에 맞춘 신작들이 매출을 견인하면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이날 오전 8시 12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은 방치형 RPG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태국에서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8위,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다.
시장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다고 여겨지는 방치형 RPG 신작의 매출 순위 최상위권 등극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방치형RPG 장르는 미들코어 장르로 꼽히며 국내에서는 ▲'레전드 오브 슬라임: 방치형 RPG' ▲'블레이드 키우기' ▲아처 키우기: 방치형 디펜스' ▲달토끼 키우기: 방치형 RPG'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으나 전체 매출 순위 최상위권 등극은 희귀한 사례다.
넷마블 측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장르로 평가받는 방치형 RPG 중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방치형 RPG의 대중화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표면적인 매출 외에 부가적인 매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매출은 게임 내 광고 노출 수익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용자 수가 출시 첫날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사용량 분석 기준 출시 첫날 안드로이드 이용자 수는 10만4088명이었으나 다음날 12만495명까지 늘었다. 이어 8일에는 12만8190명까지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넷마블은 향후 지속적인 신규 스테이지 개발과 함께 매력적인 영웅을 추가해 흥행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저용량, 저사양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원작을 모르는 이용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사 대륙을 배경으로 하는 신규 스테이지 및 영웅 등을 준비 중이다.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서비스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 이미지. (자료=넷마블)
■ '스낵컬처' 신작 흥행 연타석 성공…IP 활용 '맛집', 적자 탈출 이끌까
넷마블은 자사 IP(지적 재산권)인 '세븐나이츠'를 액션RPG에서 MMORPG로 확장한데 이어 방치형RPG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동안 '세븐나이츠' IP를 통해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덩치가 큰 게임을 내세웠다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원작 '세븐나이츠'의 가벼움을 살리며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앞서 하반기 첫 신작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웹툰 '신의 탑'을 원작으로 하는 이 게임은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최고 4위에 올랐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신의 탑'은 출시 후 한 달만에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이후 한달이 넘어간 시점에서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0위권을 유지하는 등 장기적인 흥행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캐주얼 시장을 노린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적자 탈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손실 372억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65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기존 서비스 게임 덩치도 줄이는 등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쿵야 캐치마인드'와 '나이츠크로니클'의 서비스 종료를 밝힌 데 이어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스톤에이지 월드' 서비스 마무리에도 나섰다. 이에 더해 '몬스터 길들이기'도 최근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기존 작품들의 빈자리는 신작들이 채울 전망이다. 넷마블은 3분기에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이어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추가로 선보인다. 4분기에는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