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이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녀를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21일, 전국 만19~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대별 가치관에 따른 결혼과 출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재단은 응답자를 밀레니얼세대(2030), X세대(40대), 베이비붐세대(5060)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세대별로 가치관에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 '가치관-자녀수', '가치관-합계출산율'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가치관, 인식이 높을수록 합계출산율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대별로 사회 및 가족을 바라보는 다른 가치관이 출산 문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세대는 사회를 경쟁적이고 타인과의 비교가 많으며 태어날 때 이미 사회경제적 계층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등 타 세대에 비해 부정적인 가치관이 짙게 나타나는 성향을 보였다. 주관적 행복감 또한 10점 만점 중 평균 5.82점을 기록해, X세대(6.24), 베이비붐세대(6.16) 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하는 이들일수록 자녀수가 많았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저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미혼율' 관련 조사에서도 밀레니얼세대는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분산된 응답률을 보였다. 이들 중 22.7%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서라고 답했고, 경제능력이 부족해서(18.5%), 필요성을 못 느껴서(18.3%), 결혼한 사람들이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5.7%))란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서'라는 이유가 압도적으로 높은 X세대(35.2%), 베이비붐세대(33.9%)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이들의 경우 결혼 이유에 대해 '연애의 자연스러운 결과(47.4%)'로 응답해, 결혼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데 더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가족' 가치관에서 밀레니얼세대는 '가족보다 자신의 성취'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4점 만점 중 X세대(2.33), 베이비붐세대(2.28)보다 높은 2.67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자녀부담을 곧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는 성향을 보였고, 결혼을 하지 않고 나이가 든 모습이나 생활에 대해 후회되거나 외롭고 쓸쓸해 보이리란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현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적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현재까지 간과되어 온 가족가치를 재조명하고, 저출생 문제에 대한 실효적인 해결법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가치에 대한 중요한 인식변화와 환경마련을 위한 노력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 일환으로 저출생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포럼 '초저출산 사회, 가족가치의 재발견'을 21일 개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