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화투자증권
더존비즈온의 제주은행 지분 인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더존비즈온이 데이터 금융 사업 추진을 위해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 직접 뛰어들려 했던 과거 전략과 비교할 때 투자비용은 10분의 1로 적고, 시간과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만약 인뱅을 추진했다면 2조원(추정)의 자본금 중 6000억~7000억원(약 30%) 수준의 지출과 함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까지 수 년 동안 본업 이익 훼손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하지만 제주은행 지분 인수는 그런 리스크 없이 오히려 곧바로 지분법 이익(지난해 당기순익 104억원)까지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제주은행 지분 취득은 대규모 자금 투자 등 인뱅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다양한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에 이익 훼손 없는 본업 성장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통합 ERP 시스템의 마지막 퍼즐인 ‘뱅킹’이 구현돼 신한금융그룹과 수년간 준비해 온 디지털 사업(테크핀레이팅스)의 판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
미래에셋증권의 김수진 애널리스트 역시 "이미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지방은행 지분 인수로 기존 목표했던 기업자금대출, 매출채권 유동화, 그리고 개인대출 비교 등 핀테크 영역의 다양한 사업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4인뱅 대신 인터넷뱅킹을 지속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더존비즈온은 기업고객이 13만개사 이상이고 전자세금계산서 처리 금액만 300조원이 넘어 누구보다 풍부한 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AI로 비용을 절감해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고 기대했다.
한편, 더존비즈온은 지난 18일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9%를 57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현행법상 비금융사의 지분 보유는 인뱅의 경우 최대 34%까지 가능하지만 지방은행은 '15% 미만'이 최대치다. 더존비즈온의 유증 참여로 신한금융지주의 제주은행 지분은 기존 75%에서 64%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