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DPR)
폴란드 게임사 씨디 프로젝트 레드(CD Projekt RED)가 ‘사이버펑크 2077’의 확장팩 개발과 업데이트에 총 1억 2000만 달러(약 1616억원)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CDPR은 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이버펑크 2077’의 확장팩 ‘팬텀 리버티’에 들어간 총 예산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팬텀 리버티’ 개발 비용으로는 2억7500만 즈워티(약 849억원), 마케팅 비용으로 9500만 즈워티(약 293억원)를 지출했다. 각각 달러로 환산하면 각각 6300만 달러와 2100만 달러이며, 총 84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단일 확장팩을 위해 투입한 비용으로는 터무니없이 많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CDPR은 ‘사이버펑크 2077’의 전면적인 2.0 업데이트를 위해 4000만 달러(약 540억원)를 추가적으로 썼다. 외신들은 “새 확장팩과 전반적인 재출시로 회사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1억 2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CDPR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게임 업계에서 ‘사이버펑크 2077’ 총 개발 비용은 1억 7400만 달러(약 2346억원), 마케팅 비용은 1억 4200만 달러(약 1914억원)가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은 전 세계 콘솔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은 1인칭 오픈 월드 액션 RPG다. CDPR이 발표한 예약구매량은 800만장 이상으로, 이미 ‘더 위쳐3: 와일드 헌트’ 흥행을 넘어선 수치였다.
그러나 발매 직후 수많은 버그와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의 오류들이 나타나면서 전 세계 유저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PS4와 Xbox One 등 콘솔 버전에서 심각한 버그와 최적화 문제가 발생했다. 중요한 장면에서 화면이 검게 나오거나, 플레이 중 콘솔 기기가 꺼져버리는 사례까지 이어졌다.
유저들의 대규모 환불소동이 벌어졌고, 회사의 명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폴란드 주식시장에서 CDPR의 주가는 보름 만에 40% 넘게 폭락했다.
CDPR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는 3년 동안 총 2500만 장이 판매됐다. 2023년 9월 26일 출시된 DLC ‘팬텀 리버티’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0만 장이 팔렸다. 외신은 “개발과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면 2500만 장 이상 팔렸다고 해서 반드시 큰 수익을 거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