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 간판(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내년부터 하나·우리은행과 함께 10년 동안 인천공항에서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재입점이 10년만에 이뤄졌다. 반면 이번 입찰에서 가장 적은 금액을 써낸 신한은행은 탈락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5일 오후 제1·2 여객터미널(T1·T2)과 탑승동에 은행·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3개 사업권 가운데 '명당'으로 꼽히는 제1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에는 KB국민은행이 선정됐다. 1사업권은 영업점,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28개를 운영할 수 있다.
영업점은 T1·T2에 각각 하나씩 가장 넓은 2개의 영업점을 사용하는데,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1년치 최저 수용 금액(임차료)도 260억원으로 가장 비싸다.
KB국민은행은 2014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준 이래 10년 동안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하지 못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재입점에 사활을 걸 것이란 관측이 많이 나왔다.
1사업권보다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2사업권은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다만 제2사업권도 1사업권과 동일하게 T1·T2에 2개 영업점과 환전소·ATM 등 28개를 운영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2개 등 26곳을 운영하는 제3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3개 사업권 모두 참여했으나 선정된 곳이 없어 앞으로 10년 동안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인천공항 사업권은 복수 입찰은 가능하지만 복수 낙찰은 불가능하다. 4대 은행이 경쟁할 경우 1개 은행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국민은행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인천국제공항에 10년만에 다시 입점하게 됐다"며 "환전 등 고객들의 금융거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신한은행 측은 "입점 은행들과 환전업무 제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