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021년 상장 후 주가 흐름(사진=네이버증권)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2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는 소식에 투자자들 심리가 얼어붙었다. 26일 카카오뱅크는 코스피에서 1만9950원으로 2만원 아래에서 출발해 잠시 2만원을 회복했다 다시 미끄러져 줄곧 2만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종가는 1만9510원. 카카오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사건 등이 터진 작년 10월 7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한 달간으로, 이후 급반등해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1만원대에서 거래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해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심리적 지지선인 2만원이 무너졌다. 한 때 40조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 역시 이날 9조3017억원을 기록, 1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1년 8월 상장 당시 주가(6만9800원)는 커녕 공모가(3만9000원)조차 너무도 먼 고지가 돼버렸다. 특사경에 따르면 배 투자총괄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2400여억원을 동원,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고가 매수 주문, 종가 관여 주문 등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이들의 범행은 내외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공식적인 의사 결정 절차로 진행됐다"며 "법무법인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이나 은폐 방법을 자문받는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위반 행위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사경은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저해해 손해를 끼친 것은 물론, 인수 경쟁에서 '불법과 반칙'이 승리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금융전문가그룹, 법률전문가그룹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건으로 자본시장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특사경은 "18인의 피의자 중 개인 3인과 법인 2개사 등 5인에 대해 우선 송치했다"고 밝혀 다른 피의자들의 추가 송치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이에 지난 24일 소환 조사를 받은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창업자가 구속될 경우 비상 경영 및 경영 공백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특사경은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법원에서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인정되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은행법, 자본시장관련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해 인가 유지 여부를 판정한다. 향후 카카오의 벌금형 이상 처벌이 확정될 경우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리게 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판단돼 6개월 안에 대주주 보유 지분 중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박탈 외에도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무산, 피해자인 하이브의 법적 대응 여부 등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주가 곤두박질...다시 2만원 아래로

1년여 만에 다시 2만원 깨져 1만9510원 마감
한 때 40조원 넘었던 시가총액 10조원 아래로
특사경, 개인 3명 외 카카오, 카카오엔터 법인 검찰 송치
카뱅 대주주 적격성 외에 SM엔터 인수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0.26 16:02 | 최종 수정 2023.10.26 16:32 의견 0
카카오뱅크 2021년 상장 후 주가 흐름(사진=네이버증권)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2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는 소식에 투자자들 심리가 얼어붙었다.

26일 카카오뱅크는 코스피에서 1만9950원으로 2만원 아래에서 출발해 잠시 2만원을 회복했다 다시 미끄러져 줄곧 2만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종가는 1만9510원.

카카오 주가가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사건 등이 터진 작년 10월 7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한 달간으로, 이후 급반등해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1만원대에서 거래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해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심리적 지지선인 2만원이 무너졌다.

한 때 40조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 역시 이날 9조3017억원을 기록, 1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1년 8월 상장 당시 주가(6만9800원)는 커녕 공모가(3만9000원)조차 너무도 먼 고지가 돼버렸다.

특사경에 따르면 배 투자총괄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2400여억원을 동원,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고가 매수 주문, 종가 관여 주문 등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이들의 범행은 내외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공식적인 의사 결정 절차로 진행됐다"며 "법무법인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이나 은폐 방법을 자문받는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위반 행위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사경은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저해해 손해를 끼친 것은 물론, 인수 경쟁에서 '불법과 반칙'이 승리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금융전문가그룹, 법률전문가그룹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건으로 자본시장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특사경은 "18인의 피의자 중 개인 3인과 법인 2개사 등 5인에 대해 우선 송치했다"고 밝혀 다른 피의자들의 추가 송치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이에 지난 24일 소환 조사를 받은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창업자가 구속될 경우 비상 경영 및 경영 공백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특사경은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법원에서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인정되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은행법, 자본시장관련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해 인가 유지 여부를 판정한다. 향후 카카오의 벌금형 이상 처벌이 확정될 경우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리게 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판단돼 6개월 안에 대주주 보유 지분 중 10% 초과분을 처분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박탈 외에도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무산, 피해자인 하이브의 법적 대응 여부 등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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