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대형건설사들이 해상풍력 진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관련 기술 및 인프라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문 기업과의 협업이 늘고 있다.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지난 30일 해상풍력 발전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추진 맞손
대우건설은 전날 대우건설 본사에서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대우건설 김용해 토목사업본부장과 SK에코플랜트 조정식 에코솔루션 BU 대표, 양사 풍력사업 임원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토대로 양측은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 및 EPC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운영협의체를 개최해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토목사업본부 내 풍력사업TFT를 신설하여 풍력발전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 알포(Al-Faw) 방파제, 세계 최대 수심에 설치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대형 해상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해상인프라건설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영월 풍력발전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을 비롯하여 다수의 육상,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과 기자재 생산, 그린수소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분야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사인 SK오션플랜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현재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 총 3.8GW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기업 처음으로 500MW급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안마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 수행을 위한 우선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해상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과 하부기초 제작업체 보유 및 해상풍력 전용선박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협업하여 시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제10차 전력수급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14GW 규모의 해상풍력 목표가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수의 해상풍력 PJ가 추진 중이며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협업을 통해 풍력업계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남성해운 김용규 대표, 포스코이앤씨 온상웅 인프라사업본부장, HA-Energy 박상준 대표. (사진=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 해상풍력 전용 선박 확보로 해상풍력발전사업 건설 '성큼'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국내에서 추진중인 해상풍력발전 건설을 위해 국내 해운사인 남성해운, 해상풍력 개발사인 HA-Energ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협력해 울산항에서 70km 떨어진 해수면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준비중에 있다. 이는 울산광역시 전체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부터 육상 송전선로 개념설계를 진행중이다.
이와 같은 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려면 수심 100미터 이하에서 공사 수행을 위한 해양지반 조사선(GTV), 해저 케이블 설치선(CLV), 앵커 설치·운반선(AHTV), 유지·보수 지원선(SOV)과 같은 특수 선박이 필수적이나 현재 국내에는 이러한 선박에 대한 준비는 전무한 실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전략적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사업 전용 선박과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해 울산 풍력발전사업을 비롯한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운송·설치(T&I) 분야를 선점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서 남성해운은 운송·설치(T&I) 선박을 건조하고 운영하며 HA-Energy는 선박 건조를 위한 엔지니어링을 맡게 된다.
포스코이앤씨는 풍부한 해상공사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남성해운, HA-Energy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중장기적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견기업간 해상풍력사업의 상생협력 모델로서 각 사의 전문성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호간 시너지를 발현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