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후보 동원산업·하림그룹·LX인터내셔널 등이 모두 본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션 (사진=HMM) HMM 인수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 후보자들 모두가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인수적격후보자인 동원산업·하림·LX인터내셔널 모두 이달 8일에 실사를 마쳤다. 일각에선 LX인터내셔널이 입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나왔지만, LX인터내셔널은 철회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본입찰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산은·해진공, 23일 HMM 매각 본입찰 진행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보유한 HMM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고 보유 주식 약 3억9879만주 매각에 나설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매각 대상 지분율은 57.9%. 여기에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매각 대상 주식의 지분율은 57.9%에서 39%까지 떨어진다. 이에 HMM의 몸값은 많게는 8조원대까지 올라가지만 영구채 주식 전환에 따른 희석을 고려하면 4조~5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림과 동원그룹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반면 LX인터내셔널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LX인터내셔널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대로 인수 검토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철회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여전히 LX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거나 의미 없는 가격을 써내는 방식으로 발을 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림과 동원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해운 운송부터 식품제조, 물류까지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어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 자금 확보 나선 동원·하림…LX인터, 본입찰 인수 나설지 주목 이들 두 기업은 자금 마련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하림은 자회사인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1628억원에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호반그룹의 도움을 받았다. 호반호텔앤리조트가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은 자회사 스타키스트 IPO를 통해 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원산업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HMM 인수를 위해 실사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인수자금조달 관련해 자회사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 진행 중이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X그룹은 인수후보군 2사보다 자금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LX그룹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5000억원을 보유했다. 다만 LX그룹은 HMM 본입찰 관련 공개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 HMM 노조 “인수 후보들 자본력 부족해 반대”…산은 “3년간 배당금 제한” HMM 노동조합은 이들 중견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하다며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이들은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 대표들이 모두 참여해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당시 “인수 후보군의 자금 조달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매각이 과연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해운산업이 망가지지 않도록 HMM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는 근로자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들이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사모펀드 등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HMM 노조 등의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HMM 인수 시 3년간 배당금을 제한하는 내용의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최근 HMM 배당을 3년간 1조5000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 간 계약서를 인수 후보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배당 규모를 1년에 5000억원 이하로 한정하는 것. 이를 통해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여력을 면밀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HMM 인수 본입찰 ‘D-1’…동원·하림·LX, 모두 나설까

LX “철회 입장 밝힌적 없어”…산은, 배당금 제한에 ‘자금력’ 관건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22 14:55 의견 0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 본입찰이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후보 동원산업·하림그룹·LX인터내셔널 등이 모두 본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션 (사진=HMM)


HMM 인수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 후보자들 모두가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인수적격후보자인 동원산업·하림·LX인터내셔널 모두 이달 8일에 실사를 마쳤다. 일각에선 LX인터내셔널이 입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나왔지만, LX인터내셔널은 철회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본입찰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산은·해진공, 23일 HMM 매각 본입찰 진행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보유한 HMM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고 보유 주식 약 3억9879만주 매각에 나설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매각 대상 지분율은 57.9%. 여기에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매각 대상 주식의 지분율은 57.9%에서 39%까지 떨어진다.

이에 HMM의 몸값은 많게는 8조원대까지 올라가지만 영구채 주식 전환에 따른 희석을 고려하면 4조~5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림과 동원그룹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반면 LX인터내셔널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LX인터내셔널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대로 인수 검토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철회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여전히 LX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거나 의미 없는 가격을 써내는 방식으로 발을 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림과 동원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해운 운송부터 식품제조, 물류까지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어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 자금 확보 나선 동원·하림…LX인터, 본입찰 인수 나설지 주목

이들 두 기업은 자금 마련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하림은 자회사인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1628억원에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호반그룹의 도움을 받았다. 호반호텔앤리조트가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은 자회사 스타키스트 IPO를 통해 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원산업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HMM 인수를 위해 실사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인수자금조달 관련해 자회사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 진행 중이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X그룹은 인수후보군 2사보다 자금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LX그룹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5000억원을 보유했다. 다만 LX그룹은 HMM 본입찰 관련 공개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 HMM 노조 “인수 후보들 자본력 부족해 반대”…산은 “3년간 배당금 제한”

HMM 노동조합은 이들 중견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하다며 인수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이들은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 대표들이 모두 참여해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조위원장은 당시 “인수 후보군의 자금 조달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매각이 과연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해운산업이 망가지지 않도록 HMM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는 근로자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들이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사모펀드 등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HMM 노조 등의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HMM 인수 시 3년간 배당금을 제한하는 내용의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최근 HMM 배당을 3년간 1조5000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 간 계약서를 인수 후보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배당 규모를 1년에 5000억원 이하로 한정하는 것. 이를 통해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여력을 면밀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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