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65세인데 실제 은퇴 나이는 55세로 10년 이상 차이를 보였다. 노후를 위한 월 생활비 역시 370만원 정도를 적정 수준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제 준비가능 금액은 210만원에 그쳐 160만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월 한 달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은퇴 희망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55세로 10년이나 빨랐다. 노후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2.5%로, 절반을 넘었다.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로는 월 251만원, 기본적인 의식주 이외 여행, 여가활동, 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가구가 가진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노후생활비로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12만원으로 나타나 최소생활비에도 못 미쳤다. 노후생활비 충당 방법은 국민연금(86.8%), 개인연금(58.7%),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사학·군인·공무원연금(49.1%) 등 연금이 주를 이뤘다. 노후생활비 조달가능액(212만원) 중 65.6%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노후 경제적 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소득 부족(57.1%), 경제 불확실성·물가상승(48.2%), 예기치 못한 사고발생 가능성(41.3%) 등을 꼽았다.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개인연금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개인연금을 보유한 가구(38.1%)가 그렇지 않은 가구(27.5%)에 비해 노후생활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건강(35.7%)과 경제력(30.1%)을 꼽았다. 은퇴전가구(35.2%)보다 은퇴후가구(40.7%)가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후 거주지 선택과 관련해서는 은퇴전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65.7%)을 꼽은 반면, 실제로 은퇴한 은퇴후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기(42.6%)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가구의 노후 준비상황은 전반적인 노후생활 준비 정도를 1점(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에서 7점(매우 잘 준비되어 있다)으로 측정했을 때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노후생활 준비 정도는 3.89점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3.48점)보다 더 높았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평균 3.1개의 연금을 보유해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2.3개)보다 많았다. 향후 주택 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도 26.8%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18.5%)보다 더 높았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연금자산관리부터 은퇴·노후 전반에 대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연금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료='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자료='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노후생활비 월 370만원은 있어야…”, 실제 준비금액은?

노후준비 이상과 현실간 괴리 여전히 커
노후생활비의 66% 연금으로 충당 계획
“시대변화 빨라...제도 변화 적극 모색해야”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1.26 09:00 의견 0

우리나라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65세인데 실제 은퇴 나이는 55세로 10년 이상 차이를 보였다.

노후를 위한 월 생활비 역시 370만원 정도를 적정 수준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제 준비가능 금액은 210만원에 그쳐 160만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월 한 달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은퇴 희망 나이는 평균 65세였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55세로 10년이나 빨랐다. 노후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2.5%로, 절반을 넘었다.

노후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로는 월 251만원, 기본적인 의식주 이외 여행, 여가활동, 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원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가구가 가진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노후생활비로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12만원으로 나타나 최소생활비에도 못 미쳤다.

노후생활비 충당 방법은 국민연금(86.8%), 개인연금(58.7%), 금융소득(55.9%), 퇴직연금(54.1%), 사학·군인·공무원연금(49.1%) 등 연금이 주를 이뤘다. 노후생활비 조달가능액(212만원) 중 65.6%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노후 경제적 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소득 부족(57.1%), 경제 불확실성·물가상승(48.2%), 예기치 못한 사고발생 가능성(41.3%) 등을 꼽았다.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개인연금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개인연금을 보유한 가구(38.1%)가 그렇지 않은 가구(27.5%)에 비해 노후생활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건강(35.7%)과 경제력(30.1%)을 꼽았다. 은퇴전가구(35.2%)보다 은퇴후가구(40.7%)가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후 거주지 선택과 관련해서는 은퇴전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65.7%)을 꼽은 반면, 실제로 은퇴한 은퇴후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하기(42.6%)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가구의 노후 준비상황은 전반적인 노후생활 준비 정도를 1점(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에서 7점(매우 잘 준비되어 있다)으로 측정했을 때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노후생활 준비 정도는 3.89점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3.48점)보다 더 높았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평균 3.1개의 연금을 보유해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2.3개)보다 많았다. 향후 주택 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도 26.8%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18.5%)보다 더 높았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연금자산관리부터 은퇴·노후 전반에 대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연금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료='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자료='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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