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이 지난 6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시기가 임박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지 외부 인수가 발탁될 지 주목된다. 내외부에선 차기 회장 후보가 거론된다.
■ 선진지배구조 TF, 내달 19일 CEO 선임 관련 규정 개정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이는 현직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없애고 새로운 후보와 함께 심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지난 3월 발족한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는 이사회 운영 규정 개정에 나섰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우선 심사를 진행한 후 적격 판단이 내려지면 쉽게 연임할 수 있는 구조가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KT가 셀프 연임으로 논란이 됐던 사례를 고려한 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회장 선임 관련 규정은 이변 없이 이사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혀도 새로운 후보들과 함께 심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최 회장, 퇴임 결정시 CEO 승계 카운슬 가동해 후보 추천
만약 최 회장이 퇴임을 결정하면 ‘CEO 승계 카운슬(협의회)'이 가동된다.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내부와 외부에서 인재를 발굴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하게 된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군에 대해 자격심사를 진행한 후 최종 1인을 선발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회부돼 CEO가 확정된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7명이다. 김성진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유영석 사외이사와 권태균 사외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각각 환경부 장관과 조달청장을 지냈다.
박희재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다.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창이다. 김준기 사외이사는 연세대 로스쿨 교수다. 유진녕 사외이사는 이전에 LG화학 사장을 지냈다.
■ 최 회장, 철강 넘어 배터리소재·친환경 신사업 추진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에서 처음으로 2연임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통적인 철강을 벗어나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통해 경영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2020년 11월 연임의사를 밝히면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두 번째 회장을 이어가고 있다. 임기만료는 내년 3월이다. 사규상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연임 또는 퇴임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최 회장이 이끈 포스코그룹은 신사업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121조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철강을 뺀 배터리와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만 절반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가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가고 있어 이러한 계획들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차기 CEO도 이러한 흐름을 유지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왼쪽부터). (사진=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LG에너지솔루션)
■ 차기 CEO 후보군, 김학동·정탁 부회장 거론…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도 물망
차기 CEO로 추천될 후보군으로는 내부에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각 분야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외부 인사로는 최근 LG그룹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CEO에서 물러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은 차기 회장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LG그룹 인사에서 물러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