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왼쪽), 펄어비스 사옥. (사진=컴투스, 뷰어스DB) 게임업계가 고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재무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매우 낮고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재무건전성이 위태롭지는 않다. 다만 코로나19 호황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장을 위한 비용 확보 관련 새판짜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펄어비스가 내년 7월에 각각 1200억원, 147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가 만기된다. 양 사는 모두 2021년 저금리 환경에서 게임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펄어비스의 회사채 금리는 2.52%, 컴투스는 2.26%로 금리가 낮았다. 펄어비스는 신규 IP 개발, 컴투스도 신규 게임 개발 및 미디어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환을 배제할 수 없다. 대환에 나선다면 최근 금융 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금리로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전날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공시한 점도 향후 자금조달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 자금조달은 어렵지만 시장 환경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췄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44.1%, 76.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펄어비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올 3분기 기준으로 3090억원 수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3024억원을 대응하고도 남는다. 다만 게임 산업 전반의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16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이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217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펄어비스도 같은 기간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한기평은 최근 기존 게임의 자연 진부화 가속화 등 국내 게임 산업 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높아진 비용부담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신작 출시를 통한 외형 성장세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러나 신작 출시 시기의 불확실성과 낮아진 기대효과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컴투스에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관련해서는 "주력게임의 매출 감소세 속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미디어/콘텐츠부문 자회사들의 제작비 증가 요인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 넷마블도 현금 확보 주력…차입금 부담 통제 나서 최근 넷마블도 보유한 하이브 지분 250만주를 5235억원에 장외 처분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넷마블은 소셜카지노게임사 스피엑스 인수로 차입금이 2조원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차입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여기에 7개분기 연속 적자 상황에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하반기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흥행하고 있지만 당장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넷마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3.5% 수준으로 아직은 절대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하다. 다만 총 차입금이 2조3491억원인데 반해 현금성자산이 5980억원으로 차입부담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개선책은 필요한 시점이다. 한기평은 최근 넷마블의 기업어음평가를 'A2+'로 기존과 같이 유지하면서 "높아진 영업현금흐름 변동성, 신사옥 건설 관련 자본적지출 계획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신작 출시에 기반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 수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책 실행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가 중단기간 신용도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고금리에 수익성 악화 이중고…재무전략 '고심'

펄어비스·컴투스 내년 만기 사채 앞두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넷마블도 최근 지분 처분 통해 차입금 부담 통제 나서
게임업계 우수한 재무건전성에 대응력 충분하나 자금 확보 새판짜기 필요

정지수 기자 승인 2023.12.12 17:25 의견 0
컴투스(왼쪽), 펄어비스 사옥. (사진=컴투스, 뷰어스DB)

게임업계가 고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재무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매우 낮고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재무건전성이 위태롭지는 않다. 다만 코로나19 호황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장을 위한 비용 확보 관련 새판짜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펄어비스가 내년 7월에 각각 1200억원, 147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가 만기된다.

양 사는 모두 2021년 저금리 환경에서 게임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펄어비스의 회사채 금리는 2.52%, 컴투스는 2.26%로 금리가 낮았다.

펄어비스는 신규 IP 개발, 컴투스도 신규 게임 개발 및 미디어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환을 배제할 수 없다. 대환에 나선다면 최근 금융 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금리로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전날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공시한 점도 향후 자금조달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

자금조달은 어렵지만 시장 환경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췄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44.1%, 76.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펄어비스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올 3분기 기준으로 3090억원 수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3024억원을 대응하고도 남는다.

다만 게임 산업 전반의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16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이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217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펄어비스도 같은 기간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한기평은 최근 기존 게임의 자연 진부화 가속화 등 국내 게임 산업 내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높아진 비용부담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신작 출시를 통한 외형 성장세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러나 신작 출시 시기의 불확실성과 낮아진 기대효과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컴투스에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관련해서는 "주력게임의 매출 감소세 속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미디어/콘텐츠부문 자회사들의 제작비 증가 요인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 넷마블도 현금 확보 주력…차입금 부담 통제 나서

최근 넷마블도 보유한 하이브 지분 250만주를 5235억원에 장외 처분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넷마블은 소셜카지노게임사 스피엑스 인수로 차입금이 2조원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차입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여기에 7개분기 연속 적자 상황에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하반기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흥행하고 있지만 당장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넷마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3.5% 수준으로 아직은 절대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하다. 다만 총 차입금이 2조3491억원인데 반해 현금성자산이 5980억원으로 차입부담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개선책은 필요한 시점이다.

한기평은 최근 넷마블의 기업어음평가를 'A2+'로 기존과 같이 유지하면서 "높아진 영업현금흐름 변동성, 신사옥 건설 관련 자본적지출 계획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신작 출시에 기반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 수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책 실행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가 중단기간 신용도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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