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주춤한 사이 중견건설사들의 수주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DL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흥토건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주택사업 침체 속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까닭에 신사업 진출이 여의치 않은 중견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DL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실적 1조695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전체 건설사 중 5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DL건설은 지난 2021년 사명 변경 이후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수주액을 2년 연속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도시정비 신규 수주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DL건설의 수주 호실적은 서울시 '모아주택 사업'과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다. DL건설은 지난해 1조2635억원의 수주 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이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4.2% 수준이다.
DL건설은 박유신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새 대표 자리에 오르는 만큼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2023년 도시정비 신규 수주 1조원 이상 거둔 주요 건설사.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한신공영도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1조 1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부산 동래구 낙민1구역가로주택정비사업 ▲경기 의왕시 우성4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2-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충북 청주 사모2구역재개발정비사업 등을 품었다.
중흥토건은 3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중흥토건의 연간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2020년 1조33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7000억원 수준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서울 지역에서 2개의 사업지를 포함해 총 9개의 도시정비사업을 품으면서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중흥토건은 올해에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목표로 주택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올해 중흥토건은 사업성이 좋은 사업지를 수주하는 선별 수주 기조 속에 도시정비사업 1조원 수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