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연말 수주를 몰아치면서 도시정비와 해외수주에서 가파른 수주액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뷰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건설의 전날 기준 올해 해외수주액과 도시정비수주액은 각각 57억5799만달러, 3조7613억원이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 순위는 삼성물산(57억7968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약 12억달러 규모(1조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2 패키지 계약을 확정지었다. 다만 해당 공사 계약과 수주 인식 시점은 상이하다. 이에 따라 수주액은 내년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5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따낸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패키지2 관련 공시가 이뤄졌으나 수주 인식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는 중동에서 대량으로 나왔다. 중동에서만 53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거뒀다. 전체 해외 수주액 중 90% 이상이 중동 물량인 셈이다. 주요 수주는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패키지4(총 50억 7600만달러)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건설의 곳간을 해외건설이 책임졌다면 4분기부터는 도시정비수주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4분기 도시정비수주 사업지는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3025억원)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5050억원) ▲군포산본1동1지구 재개발(6337억원) ▲응봉1구역 주택 재건축(2600억원) ▲한가람세경 리모델링(4797억원) 등이다.
4분기 수주가 잇따르면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수주액은 3조7613억원으로 1위인 포스코이앤씨(4조3518억원)의 뒤를 바짝 좇게 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수주액이 1조5802억원에 그쳤으나 4분기에만 2조원 이상을 더했다.
특히 지난 17일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확정지어서 4000억원 이상의 수주액이 더해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지분율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분율 논의가 마무리되는대로 수주액도 확정된다. 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해 연말에 수주가 확실시되는 평촌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2700억원)의 수주 실적 반영도 남았다.
현대건설이 연말 광폭 수주를 통해 이번에도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차지하게 되면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왕좌에 오른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연말 수주 러시를 바탕으로 수주고를 더욱 쌓게 될 전망이다. 올해 9월말 기준 현대건설의 별도 수주 잔고는 62조2828억원으로 지난해 말(58조2714억원)과 비교했을 때 4조원을 늘렸다. 대규모 수주가 계속되는 만큼 실적 전망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외 부문 모두에서 양호한 수주 성과와 실적을 기록했다"며 "내년 주택경기 회복이 이뤄지면 해외부문 실적도 주목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