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팀 닌자의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하 로닌)’이 개발자의 우익 미화 논란으로 국내 정식 출시가 불발됐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로닌’의 디스크·디지털 버전을 국내에 정식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닌’은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3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플랫폼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국내 발매를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도 받았다.
그런데 ‘로닌’을 만든 ‘팀 닌자’의 핵심 개발자의 발언이 문제가 불거졌다. ‘팀 닌자’에서 제작 총괄을 맡은 야스다 후미히코 디렉터는 지난 9일 공개된 영상에서 일본 사상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을 언급했다.
그는 요시다 쇼인에 대해 “일본에서는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그의 삶의 방식이나 남긴 말을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요시다 쇼인은 생전에 조선을 무력으로 정복하자는 ‘정한론’을 펼친 인물로, 일본 우익 세력의 원조로 평가 받는다.
문제의 영상이 공개되자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소니 측은 ‘로닌’을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PS 스토어에서 ‘로닌’ 예약 구매는 불가능하며, 한국어 페이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팀 닌자’와 협업한 국내 게임사인 네오위즈도 다소 난감한 입장이 됐다. 네오위즈는 14일 업데이트를 통해 ‘P의 거짓’과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와룡’ 게임 속 장비인 청룡언월도 등이 ‘P의 거짓’에 등장하는 업데이트로, 이미 일주일 전 해당 내용을 공지한 상태다.
특히 단순한 무기 등장이 아니라 액션과 의상에 상당히 공을 들여, ‘P의 거짓’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아왔다. 하필 업데이트 직전에 ‘팀 닌자’의 우익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네오위즈는 이미 지난해부터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해왔기에 갑작스러운 취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