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디타워 돈의문 사옥.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와 DL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나란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힘을 쏟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한다.
사업 참여가 유력한 건설사로는 DL이앤씨가 거론된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현설에서 DL이앤씨가 참석한 후 단독으로 입찰참가 확약서를 제출한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개별적인 사업지의 입찰 여부를 지금 단계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입찰참가확약서를 제출한 만큼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업지"라고 말했다.
단지는 아파트 7개동, 555세대로 이뤄졌으며 재건축을 통해 지하4~지상32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82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잠실우성4차 재건축 첫 현설에 참석한 뒤 단독 응찰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단독 입찰에 따라 자동 유찰된 후 열린 2차 현설에서는 불참한 바 있다. DL이앤씨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는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지의 공사비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조합 측은 3.3㎡당 공사비를 기존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50만원 가량 높이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갖춘 1군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DL이앤씨도 이에 호응하면서 다시 수주 활동에 나섰다.
이는 DL이앤씨가 내세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마창민 대표는 오늘 서울 종로구 디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택사업 전략으로 '선별 수주'를 강조했다.
마 대표는 "주택사업은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지를 선별 수주할 것"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진행 현장의 원가관리에 집중해 이익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전략에 맞춰 올해와 내년 압구정과 여의도 등 서울 중심지 주요 단지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DL이앤씨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DL건설도 동일한 기조로 서울 지역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화역2의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결과 DL건설만 투찰했다.
중화역2의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중랑구 중화동 327-49번지 일대 구역면적 9546㎡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중화2재정비촉진구역이 다수의 가로주택 정비사업으로 쪼개진 뒤 DL건설이 잇따라 관련 사업지를 수주한 이력이 있다.
DL건설은 지난해 중화역2의1구역과 중화역2의2구역을 품었으며 올해 중화역2의3구역 수주를 통해 일대의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화역2의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6일 현설을 열고 내달 16일까지 입찰을 마감한다.
DL건설 관계자는 "올해 충남 천안에서 6700억원 규모의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한데 이어 중화역2의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응찰했다"며 "올해 구체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지를 선별해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