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넥슨이 크리에이터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프로모션' 대신,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후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구성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넥슨은 지난 27일 자사의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넥슨 크리에이터즈'을 리뉴얼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넥슨 게임을 즐기는 크리에이터와 이들을 응원하는 팬을 위해 기획됐다. 이용자가 크리에이터의 전용 코드를 등록하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마다 금액 일부가 후원 포인트로 쌓이는 식이다.
넥슨은 비슷한 후원 프로그램을 이전부터 운영해왔다. 지난 2022년 '히트2'에서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정식서비스로 전환해 '프라시아 전기', '메이플스토리' 등 각종 게임에 후원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 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몇년 간 '프로모션 BJ' 제도를 두고 반발해 왔다. 광고 영상인 줄 모른 채 방송을 시청하면 게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광고비를 받아 아이템을 구매하는 BJ와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며,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의 더 많은 현금 결제를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넥슨 크리에이터즈' 프로그램은 이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돼 '레퍼럴', '프로모션 BJ'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용자는 후원을 해도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없으며, 후원 선택은 온전히 '팬심'에서 비롯된다. 크리에이터가 후원을 늘리는 방법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뿐이다.
또한 제작자도 처음부터 넥슨의 크리에이터임을 알린 채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뒷광고'로 이용자를 속일 우려도 없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진행된 '메이플스토리 크리에이터즈'의 경우, 넥슨은 후원자 전원에게 영구 귀속된 치장(꾸미기) 아이템을 지급했다. 후원 유무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일종의 훈장이다. 이는 넥슨이 금전적 이득 외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려 고심한 결과물로 보인다.
넥슨은 그간 받은 피드백을 수렴해 리뉴얼된 후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구독자 수 등 크리에이터 신청 제한 기준을 축소해 규모를 확대하고, 서포터에게도 보상을 제공하며 상생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