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이테크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사 SEPC 관계자들이 1월 19일 오전 서울특별시 서초구 소재 SGC이테크건설 본사에서 6,900억원 규모의 화학플랜트 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SEPC Fahad Falqi 프로젝트매니저, Turki Aljohani CPO, Mustafa Tammar 프로젝트 총책임자, Khalid A.Al Khater CEO(TASNEE VP), SGC이테크건설 안찬규 부회장, 이우성 사장, 이창모 사장, 이희송 전무. (사진=SGC이테크건설)
'K-건설'이 올해도 '중동 붐'에 힘입어 해외수주고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수 '400억달러'를 향한 선봉에 GS건설과 SGC이테크건설이 섰다.
해외건설협회가 13일 발표한 '2024년 1월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14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크게 늘린 중동발 훈풍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수주액은 6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6%에 달한다. 뒤를 이어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3억1000만달러, 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해외 수주액 급증은 SGC이테크건설이 터트린 중동에서의 플랜트 수주 '잭팟'이 반영되면서다.
SGC이테크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화학기업과 5억달러 가량의 에틸렌·프로필렌 생산 설비 증설 공사 계약을 지난해 12월에 맺었다.
이외에도 SGC이테크건설은 말레이시아 클로르 알칼리(CA) 생산공장 건설 및 에피클로로히드린 화학플랜트 등을 품으면서 1억6000만달러의 수주액을 더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사우디 현지 영업망을 활용해 네옴시티와 엑스포 관련 등에 지속적인 참여로 수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2억2384만달러의 수주액을 보탰다. GS건설은 영국에서 2건의 모듈러 사업 및 스페인 하수처리장 유지보수 및 운영 계약금 등이 반영됐다.
이외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는 ▲영국 위도우 힐 에너지 저장시스템 EPC(LS일렉트릭, 7억8000만달러) ▲이라크 900MW 디젤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7억7460만달러) ▲미국 3020 윌셔 프로젝트(반도종합건설, 7억5000만달러) ▲필리핀 남북철도 CP N-05(포스코이앤씨, 3억5307만달러) 등이다.
한편 올해 정부는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를 전년보다 50억달러 많은 400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33억달러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중동에서의 대형 사업지를 연거푸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연초부터 중동에서 대어급 사업을 품은 만큼 추가적인 현지 발주 대형사업 낙찰이 기대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되는 주요 중동 프로젝트는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사우디 엑스포 관련 인프라·건축 프로젝트 ▲UAE 루와이스LNG(액화천연가스) 등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몇 년 간 해외 건설 시장 다각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큰손'은 중동"이라면서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및 유가 변동폭이 커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