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모습. 일반분양이었지만 조합원 취소분 물량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에 대한 청약에 3만5000여명이 몰리면서 부동산 침체기이지만 시장 내 여전히 대기 수요가 깊숙이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수면 아래의 부동산 활황 못지않은 반응은 수도권 및 지방의 무순위청약에서 흥행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고금리 및 경기침체, 고분양가 등으로 눌렸던 투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분출되는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시장 불황에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한강변 일대에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95㎡ 1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3만5076명이 접수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8일이다. 이번에 공급된 물량은 조합원이 계약하지 않아 공급이 취소된 물량이어서 소위 '줍줍'이라고 하는 무순위 청약이 아닌 일반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것이다.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가입 기간 등 가점제 방식인데도 3만5000명이 몰린 것은 2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층에 위치한 해당아파트 공급가는 19억5639만원인데 같은평형 32층이 지난달 42억5000만원에 거래돼 1층인 것을 감안해도 2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참고로 입주 40년이 넘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7차 245㎡ 타입도 올 3월 직전 거래가인 80억원(2021년 4월)보다 35억원 높은 11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 강북에서는 성수동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가 이달 초 전용 136㎡ 타입이 신고가인 59억원에 매매거래 됐다. 지난 3월 57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신고가가 나온 것이다. 인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7㎡도 지난달 43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애매한 지역 보다는 확실히 높은 가치를 지닌 곳에 수요가 쏠리기 시작했다"라면서 "오히려 시장 불황에 대다수 지역들의 인기와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한강 일대 지역은 예전보다 더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 구축에 대한 투자 수요뿐 아니라 이같은 분양 취소 물량에 대한 청약은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전용면적 84㎡A 14가구 모집에 2만1429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1530.64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84㎡A의 분양가는 13억원대로, 대략 5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서도 무순위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다. 세종시의 경우 시세 절반 수준에 나온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44만명이나 신청했다. 전날 진행된 세종시 어진동 '세종린스투라우스'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 43만7995명이 접수했다. 이같이 수십만명의 청약통장이 몰린 이유에는 5년전 분양가로 가격을 책정해 당첨될 경우 최소 4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비규제지역어서 전매제한, 실거주의무 등도 제한이 없다. 아울러 지난달 진행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H5블록)가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24만7718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6년전 분양했던 3억9570만원으로 공급했던 것이 흥행 이유다. 당첨되면 대략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 하남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계약취소물량 2가구(전용면적 84㎡)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57만7500명이 청약해 28만87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없는 데다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현 시세가 40억원에 달하는 래미안원베일리가 당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비교적 낮은 20억원 수준에서 분양을 했고, 지금 수준에서 보면 2021년 분양 당시 수준으로 형성된 가격이어서 현 가격과 갭이 큰 상태다"라면서 "시세차익이 굉장히 크지만 물량이 한 건 밖에 없어서 시장을 반영하기 보다는 그때 분양가를 지금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큰 것 같다. 현재의 청약시장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20억 '로또' 래미안원베일리·줍줍 등 대기 수요 분출?

서울서 노른자땅 잇딴 취소물량 청약 흥행 성공 '눈길'
수도권 로또 청약뿐만아니라 지방서도 수억원 시세차익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5.22 09:46 의견 0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모습.

일반분양이었지만 조합원 취소분 물량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에 대한 청약에 3만5000여명이 몰리면서 부동산 침체기이지만 시장 내 여전히 대기 수요가 깊숙이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수면 아래의 부동산 활황 못지않은 반응은 수도권 및 지방의 무순위청약에서 흥행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고금리 및 경기침체, 고분양가 등으로 눌렸던 투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분출되는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시장 불황에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한강변 일대에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95㎡ 1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3만5076명이 접수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8일이다.

이번에 공급된 물량은 조합원이 계약하지 않아 공급이 취소된 물량이어서 소위 '줍줍'이라고 하는 무순위 청약이 아닌 일반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것이다.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가입 기간 등 가점제 방식인데도 3만5000명이 몰린 것은 2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층에 위치한 해당아파트 공급가는 19억5639만원인데 같은평형 32층이 지난달 42억5000만원에 거래돼 1층인 것을 감안해도 2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참고로 입주 40년이 넘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7차 245㎡ 타입도 올 3월 직전 거래가인 80억원(2021년 4월)보다 35억원 높은 11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 강북에서는 성수동 고급 아파트 트리마제가 이달 초 전용 136㎡ 타입이 신고가인 59억원에 매매거래 됐다. 지난 3월 57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신고가가 나온 것이다. 인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7㎡도 지난달 43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애매한 지역 보다는 확실히 높은 가치를 지닌 곳에 수요가 쏠리기 시작했다"라면서 "오히려 시장 불황에 대다수 지역들의 인기와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한강 일대 지역은 예전보다 더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 구축에 대한 투자 수요뿐 아니라 이같은 분양 취소 물량에 대한 청약은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 강동구 '더샵 둔촌포레'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전용면적 84㎡A 14가구 모집에 2만1429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1530.64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84㎡A의 분양가는 13억원대로, 대략 5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서도 무순위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다. 세종시의 경우 시세 절반 수준에 나온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44만명이나 신청했다. 전날 진행된 세종시 어진동 '세종린스투라우스'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 43만7995명이 접수했다. 이같이 수십만명의 청약통장이 몰린 이유에는 5년전 분양가로 가격을 책정해 당첨될 경우 최소 4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비규제지역어서 전매제한, 실거주의무 등도 제한이 없다.

아울러 지난달 진행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행정중심복합도시 1-5생활권 H5블록)가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24만7718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6년전 분양했던 3억9570만원으로 공급했던 것이 흥행 이유다. 당첨되면 대략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 하남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계약취소물량 2가구(전용면적 84㎡)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57만7500명이 청약해 28만87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없는 데다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현 시세가 40억원에 달하는 래미안원베일리가 당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비교적 낮은 20억원 수준에서 분양을 했고, 지금 수준에서 보면 2021년 분양 당시 수준으로 형성된 가격이어서 현 가격과 갭이 큰 상태다"라면서 "시세차익이 굉장히 크지만 물량이 한 건 밖에 없어서 시장을 반영하기 보다는 그때 분양가를 지금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큰 것 같다. 현재의 청약시장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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