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LG전자) LG전자가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체됐던 주가는 종가기준 5개월 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세탁기나 냉장고, TV 때문이 아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열관리에 필요한 LG전자의 냉난방공조시스템(HAVC)도 덩달아 떠올랐다. 공조시스템뿐 아니라 액침냉각 등 신기술도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AI 데이터센터 냉방공조로 주목돼…주가 10만원 넘어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10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종가기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초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주가가 오른 데 대해 AI 반도체 기술 관련 전력 열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기능이 정보의 단순 저장에서 응용하고 생성하는 추세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며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공조시스템이 중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전력사용의 절반이 냉각용 전력에 사용되는 만큼 전력 효율성을 갖춘 열관리 업체가 관련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최근 B2B 냉난방공조시스템(HAVC)이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HVAC 핵심 기술인 인버터, 히트펌프, 컴프레서는 LG전자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해 LG전자의 매출(84조원) 중 공조시스템이 7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했다. ■ 데이터센터 ‘액침냉각기술’…SKT·엔무브 “기름에 담갔더니 37% 전기 아껴” 최근 엔비디아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를 수랭식의 액체냉각기반으로 설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액체를 활용한 냉각 기술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토탈 솔루션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공조시스템 외에도 수랭식, 액체냉각, 액침냉각도 포함된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엔무브 지크(ZIC)의 3가지 신사업 분야 '데이터센터·전기차·ESS'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액침냉각 기술은 SKT와 SK엔무브, GS칼텍스도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다. SKT와 SK엔무브 등과 각종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 속에 넣어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SKT는 액침냉각 전문회사인 미국 GRC(Green Revolution Cooling)의 설비와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ZIC-GC2)로 SKT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SKT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돼 총 전력 37%가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GRC는 지난 2009년 미국 오스틴에 설립된 액침냉각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엔비디아, 인텔, 델, HPE, SGI 등 AI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GRC에 2500만 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GRC, 델 테크놀로지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수요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과 사후관리(AS)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SKT 직원들이 인천사옥에 설치된 액침냉각 테스트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T) ■ SK엔무브·GS칼텍스, 차세대 윤활유 ‘액침냉각유’…AI서버·전기차배터리 진출 액침냉각유는 SK엔무브 외에도 GS칼텍스도 윤활유 분야 차세대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액침냉각유 ‘킥스(Kixx) 이머젼 플루이드 S’를 지난해 11월에 출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윤활유 브랜드 킥스가 차세대 기기 냉각 기술로 평가받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제품을 첫 출시해 열관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 대비 40~100배가 많은 전력량을 소비하고, 이 중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절감하기 위한 액침냉각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엔무브와 GS칼텍스는 액침냉각유를 AI 데이터센터용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설비의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도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전기차용 배터리, ESS용 배터리 등 진출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열 식혀라…LG 공조기 이어 SK·GS '액침냉각'

LG전자, AI 데이터센터 냉방공조로 5개월만에 주가 상승
'액침냉각' 기술 SKT·SK엔무브·GS칼텍스도 주목돼
SKT 협업 GRC, 엔비디아·인텔 등 고객사로 확보
SK엔무브·GS칼텍스, 차세대 윤활유 '액침냉각유' 내놔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29 12:06 의견 0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LG전자)


LG전자가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체됐던 주가는 종가기준 5개월 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세탁기나 냉장고, TV 때문이 아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열관리에 필요한 LG전자의 냉난방공조시스템(HAVC)도 덩달아 떠올랐다. 공조시스템뿐 아니라 액침냉각 등 신기술도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AI 데이터센터 냉방공조로 주목돼…주가 10만원 넘어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10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종가기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초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주가가 오른 데 대해 AI 반도체 기술 관련 전력 열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기능이 정보의 단순 저장에서 응용하고 생성하는 추세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며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공조시스템이 중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전력사용의 절반이 냉각용 전력에 사용되는 만큼 전력 효율성을 갖춘 열관리 업체가 관련 분야에서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최근 B2B 냉난방공조시스템(HAVC)이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HVAC 핵심 기술인 인버터, 히트펌프, 컴프레서는 LG전자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해 LG전자의 매출(84조원) 중 공조시스템이 7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했다.

■ 데이터센터 ‘액침냉각기술’…SKT·엔무브 “기름에 담갔더니 37% 전기 아껴”

최근 엔비디아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를 수랭식의 액체냉각기반으로 설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액체를 활용한 냉각 기술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토탈 솔루션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공조시스템 외에도 수랭식, 액체냉각, 액침냉각도 포함된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엔무브 지크(ZIC)의 3가지 신사업 분야 '데이터센터·전기차·ESS'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액침냉각 기술은 SKT와 SK엔무브, GS칼텍스도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다.

SKT와 SK엔무브 등과 각종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 속에 넣어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SKT는 액침냉각 전문회사인 미국 GRC(Green Revolution Cooling)의 설비와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ZIC-GC2)로 SKT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SKT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돼 총 전력 37%가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GRC는 지난 2009년 미국 오스틴에 설립된 액침냉각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엔비디아, 인텔, 델, HPE, SGI 등 AI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GRC에 2500만 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GRC, 델 테크놀로지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수요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과 사후관리(AS)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SKT 직원들이 인천사옥에 설치된 액침냉각 테스트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T)


■ SK엔무브·GS칼텍스, 차세대 윤활유 ‘액침냉각유’…AI서버·전기차배터리 진출

액침냉각유는 SK엔무브 외에도 GS칼텍스도 윤활유 분야 차세대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액침냉각유 ‘킥스(Kixx) 이머젼 플루이드 S’를 지난해 11월에 출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윤활유 브랜드 킥스가 차세대 기기 냉각 기술로 평가받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제품을 첫 출시해 열관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 대비 40~100배가 많은 전력량을 소비하고, 이 중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절감하기 위한 액침냉각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엔무브와 GS칼텍스는 액침냉각유를 AI 데이터센터용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설비의 액침냉각 기술 적용 가능성도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전기차용 배터리, ESS용 배터리 등 진출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