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파업 강행으로 반도체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노조 파업으로 ‘셧다운’ 가능성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셧다운까지 가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노조가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이 ‘셧다운’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조 측은 당장엔 연차를 사용하는 기간을 활용해 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당장에는 생산차질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대화가 풀리지 않을 경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24시간 동안 생산라인이 멈추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 수개월간 수백가지의 공정을 거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만큼 잠시라도 공정이 이어지지 못하면 연속 공정이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TSMC의 경우 지진으로 생산이 중단돼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 TSMC는 지난 4월 대만에 발생한 7.2도 강진으로 6000만 달러(약 81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정전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28분간 정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약 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를 뺏긴 현실에서, 엔비디아나 AMD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주문을 수주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위탁주문생산)를 하는 입장에서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셧다운된다면 신뢰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노조가 연차를 활용해 파업을 실시하는 만큼 당장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경우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만약에 있을 사태에 대해서도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