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정보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올해 수도권 집값을 놓고 각각 '하락'과 '상승'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보였다. 지방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점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변수와 더불어 신생아특례대출 소진 정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에 따라 상승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18일 주산연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집값은 평균 0.9% 오르고 지방은 2.7% 내려갈 전망이다. 주산연은 올해 전 주택기준 3월 말부터 서울이 강보합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수도권 전역으로 강보합세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파트 기준으로도 서울이 3월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 이후 인천은 그 바로 다음달 초부터 상승세로 바뀌는 등 수도권 전역의 상승세를 점쳤다. 실제로 수도권 집값은 1월부터 4월까지 하락을 거듭하면서 해당 기간 0.5% 감소했으나 5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집값은 전월 0.01% 하락에서 0.02% 상승 전환했다. 경기도의 집값이 0.08% 하락했으나 서울은 0.14% 상승하고 인천은 0.07% 오르면서 상승 전환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추가상승 기대심리 영향으로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고 간헐적으로 거래 이후 매도희망 가격이 상승 중"이라면서 "인천도 부평과 계양, 중구에서 가격이 올랐고 경기도는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산연의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과 달리 건산연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앞서 건산연은 '2024 하반기 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수도권 집값은 하반기에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 비해 집값이 오르겠으나 연간 단위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건산연 측은 "지난 2022년 10월과 12월, 이듬해 1월에 차례로 발표된 규제 완화가 시장에 영향을 지속했고 52조원 수준의 정책금융이 시장에 유입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최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저점을 보이고 이후 매물들은 일부 거래돼 지수상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저효과에 의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규제 완화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다소간 회복됐으나 가격수준이 높고 주택담보대출금리의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은데다가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하면 거래 활성화가 지속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 하반기 집값 회복엔 공통 의견…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폭은 '분분' 전문가들도 하반기 집값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나 상승폭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신생아특례대출이 여전히 유효하고 공급 부족이나 전세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추석 전까지는 0.05%에서 0.1% 수준의 소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집값이 여전히 높아 폭등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기준금리인하 시점이나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각 지역별로 작년 대비 올해 시점에서는 이미 전고점을 회복했고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물가 등을 반영해 상승 추이"라면서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여파가 이제는 안정화됐으나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제도가 2단계로 확대되는 요인 등이 있어 큰 폭의 상승보다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센터 랩장은 "오르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로 집값 상승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을 것 같다"며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전세가격 불안인데 공급 부족과 높은 분양가가 이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공급 진도율이나 입주율 등 전반적으로 공급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어 매도자 입장에서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방 하락은 예상되는데"…수도권 집값 행방 '안갯속'

건산연과 주산연, 수도권 연간 집값 흐름 놓고 하락·상승 전망 엇갈려
전문가, 기준금리·정책금융·공급 등이 하반기 집값 추이 결정할 수도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6.18 11:14 의견 0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정보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올해 수도권 집값을 놓고 각각 '하락'과 '상승'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보였다. 지방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점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변수와 더불어 신생아특례대출 소진 정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에 따라 상승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18일 주산연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집값은 평균 0.9% 오르고 지방은 2.7% 내려갈 전망이다.

주산연은 올해 전 주택기준 3월 말부터 서울이 강보합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수도권 전역으로 강보합세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파트 기준으로도 서울이 3월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 이후 인천은 그 바로 다음달 초부터 상승세로 바뀌는 등 수도권 전역의 상승세를 점쳤다.

실제로 수도권 집값은 1월부터 4월까지 하락을 거듭하면서 해당 기간 0.5% 감소했으나 5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집값은 전월 0.01% 하락에서 0.02% 상승 전환했다. 경기도의 집값이 0.08% 하락했으나 서울은 0.14% 상승하고 인천은 0.07% 오르면서 상승 전환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추가상승 기대심리 영향으로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하고 간헐적으로 거래 이후 매도희망 가격이 상승 중"이라면서 "인천도 부평과 계양, 중구에서 가격이 올랐고 경기도는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산연의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과 달리 건산연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앞서 건산연은 '2024 하반기 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수도권 집값은 하반기에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 비해 집값이 오르겠으나 연간 단위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건산연 측은 "지난 2022년 10월과 12월, 이듬해 1월에 차례로 발표된 규제 완화가 시장에 영향을 지속했고 52조원 수준의 정책금융이 시장에 유입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최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저점을 보이고 이후 매물들은 일부 거래돼 지수상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저효과에 의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규제 완화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다소간 회복됐으나 가격수준이 높고 주택담보대출금리의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은데다가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하면 거래 활성화가 지속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 하반기 집값 회복엔 공통 의견…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폭은 '분분'

전문가들도 하반기 집값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나 상승폭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신생아특례대출이 여전히 유효하고 공급 부족이나 전세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추석 전까지는 0.05%에서 0.1% 수준의 소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집값이 여전히 높아 폭등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기준금리인하 시점이나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각 지역별로 작년 대비 올해 시점에서는 이미 전고점을 회복했고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물가 등을 반영해 상승 추이"라면서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여파가 이제는 안정화됐으나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제도가 2단계로 확대되는 요인 등이 있어 큰 폭의 상승보다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센터 랩장은 "오르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로 집값 상승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을 것 같다"며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전세가격 불안인데 공급 부족과 높은 분양가가 이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공급 진도율이나 입주율 등 전반적으로 공급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어 매도자 입장에서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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