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이후 거침없이 뛰어오르던 엔비디아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 4일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워낙 가파른 상승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불안감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6일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흐름에 대해 단순히 일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8일 135.58달러까지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였지만 선물옵션 만기일을 기점으로 그간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1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젠슨황 CEO가 지난 목요일부터 자사 주식을 주당 120~150달러 수준에서 매도했다는 이슈 역시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M7 기업들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0.47%), 애플(+0.31%), 구글(+0.29%), 아마존(-1.86%), 메타(+0.83%), 테슬라(-0.23%) 등은 모두 등락폭이 2% 이내로 한정되었고 애플, 구글, 메타 등은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음을 고려했을 때 엔비디아의 조정 흐름이 IT 섹터 전반적 조정에 의한 것이라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 김 애널리스트는 "연준 위원들의 경기 냉각 관련 발언이 시장에 꾸준히 소화되자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전제로 생각하던 미국 증시 참여자들의 불안이 일부 자극됐다"면서도 "여전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물가 안정에 기여해 연내 금리인하에 당위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위와 같은 이슈에 따른 불안을 해소할 창구가 필요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근 성장 속도가 가장 높았던 엔비디아가 선정되었을 것"이라면서 "IT 산업 전반적 수익률은 크게 문제가 없었음에도 엔비디아 및 이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집중적으로 공격받은 것이 하나의 근거"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B100 및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가 훼손되지 않았고, 생성형 AI에서 추론형 AI로 확장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변화하지 않았다면 엔비디아의 단기적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다만 목요일 새벽 진행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에 중요한 기로"라고 덧붙였다. 이는 엔비디아로 납품하는 HBM 반도체의 규모에 따라 엔비디아의 향후 매출을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울러 다시 관련 불안이 점화될 때는 소비재를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AI 산업을 선도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하락하는 기간 동안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며 "소비 감소에 의한 미국 경기 냉각 관련 우려가 번질 경우 저가형 생활 필수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상대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렁'이는 엔비디아에 '마음 졸인' 서학개미..."불안 해소 과정일 뿐"

젠슨황 자사주 매도 소식 등에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IT섹터 전반 조정 아닌 불안 해소 창구 역할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6.26 08:51 | 최종 수정 2024.06.26 08:53 의견 0


액면분할 이후 거침없이 뛰어오르던 엔비디아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 4일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워낙 가파른 상승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불안감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6일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흐름에 대해 단순히 일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8일 135.58달러까지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였지만 선물옵션 만기일을 기점으로 그간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1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젠슨황 CEO가 지난 목요일부터 자사 주식을 주당 120~150달러 수준에서 매도했다는 이슈 역시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M7 기업들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0.47%), 애플(+0.31%), 구글(+0.29%), 아마존(-1.86%), 메타(+0.83%), 테슬라(-0.23%) 등은 모두 등락폭이 2% 이내로 한정되었고 애플, 구글, 메타 등은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음을 고려했을 때 엔비디아의 조정 흐름이 IT 섹터 전반적 조정에 의한 것이라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

김 애널리스트는 "연준 위원들의 경기 냉각 관련 발언이 시장에 꾸준히 소화되자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전제로 생각하던 미국 증시 참여자들의 불안이 일부 자극됐다"면서도 "여전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물가 안정에 기여해 연내 금리인하에 당위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위와 같은 이슈에 따른 불안을 해소할 창구가 필요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근 성장 속도가 가장 높았던 엔비디아가 선정되었을 것"이라면서 "IT 산업 전반적 수익률은 크게 문제가 없었음에도 엔비디아 및 이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집중적으로 공격받은 것이 하나의 근거"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B100 및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가 훼손되지 않았고, 생성형 AI에서 추론형 AI로 확장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변화하지 않았다면 엔비디아의 단기적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다만 목요일 새벽 진행될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 주가 흐름에 중요한 기로"라고 덧붙였다. 이는 엔비디아로 납품하는 HBM 반도체의 규모에 따라 엔비디아의 향후 매출을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울러 다시 관련 불안이 점화될 때는 소비재를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AI 산업을 선도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하락하는 기간 동안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며 "소비 감소에 의한 미국 경기 냉각 관련 우려가 번질 경우 저가형 생활 필수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상대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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