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정비사업 공사현장. (자료=연합뉴스) 대형건설사 간의 올해 2분기 수익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안정화가 여의치 않고 고금리 지속으로 주택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탓이다. 대규모 해외 수주 기대감은 여전하나 사업 영역 확대와 국내 주택 시장 회복을 통한 돌파구 마련 시기까지 버텨줄 체력이 필요하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대형건설사 6곳(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삼성E&A)의 올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나타난 건설사는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3곳이다. DL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2조1015억원, 영업이익은 872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6.10%, 6.6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4.2%로 소 개선된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14.29% 늘어난 1조671억원, 영업이익은 900% 이상 급증한 574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0.6%에서 5.4%로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는 제한적인 분양불 사업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지급 보증 규모 등 재무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강점이 재무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주택 마진 축소로 10개 분기 넘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 플랜트 비중 확대 등 매출 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 대비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건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4.5조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9월 착공을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규모 자체사업인 만큼 최근 분양 시장 위축을 딛고 차별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 줄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GS건설의 매출은 3조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GS건설은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전면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일시에 처리하면서 4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수익률이 악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8조3164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영업이익 2384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0%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6.64% 오르는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률도 3.1%에서 2.9% 수준으로 소폭 하향한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매출은 2조6466억원,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0%, 39.53%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6.7%에서 1.7%포인트(p) 낮아진 5.0% 수준이다. 주택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삼성E&A도 외형 축소와 수익성의 하락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2%, 41.68% 줄어든 2조5570억원, 20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7.9%로 건설사 중 최상위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4.5%p 낮아진 기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의 반등이 포착되는 등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면서 "해외발주 시장은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고유가의 장기화로 발주처 상황도 나쁘지 않으나 에너지 전환에 따른 사업 확장을 통한 EPC(설계·조달·시공)사의 역할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게 숙제이자 기대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주택 시장 회복과 해외 발주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더라도 건설사들의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시장 살아날 때까지"…대형건설사, 2분기 수익성 방어 관건

대형건설사 6곳 중 DL이앤씨·HDC현산만 영업이익률 개선 예상돼
"주택 시장 회복, 해외 발주 환경 우호적…실적 반영까지 시간 필요"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7.03 13:38 의견 0
재개발 정비사업 공사현장. (자료=연합뉴스)

대형건설사 간의 올해 2분기 수익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가율 안정화가 여의치 않고 고금리 지속으로 주택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탓이다. 대규모 해외 수주 기대감은 여전하나 사업 영역 확대와 국내 주택 시장 회복을 통한 돌파구 마련 시기까지 버텨줄 체력이 필요하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대형건설사 6곳(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삼성E&A)의 올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나타난 건설사는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3곳이다.

DL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2조1015억원, 영업이익은 872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6.10%, 6.6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4.2%로 소 개선된 수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이 14.29% 늘어난 1조671억원, 영업이익은 900% 이상 급증한 574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0.6%에서 5.4%로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는 제한적인 분양불 사업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지급 보증 규모 등 재무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강점이 재무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주택 마진 축소로 10개 분기 넘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 플랜트 비중 확대 등 매출 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 대비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건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4.5조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9월 착공을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규모 자체사업인 만큼 최근 분양 시장 위축을 딛고 차별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 줄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GS건설의 매출은 3조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GS건설은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전면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일시에 처리하면서 4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수익률이 악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8조3164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영업이익 2384억원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0%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6.64% 오르는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률도 3.1%에서 2.9% 수준으로 소폭 하향한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매출은 2조6466억원,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0%, 39.53%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6.7%에서 1.7%포인트(p) 낮아진 5.0% 수준이다.

주택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삼성E&A도 외형 축소와 수익성의 하락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2%, 41.68% 줄어든 2조5570억원, 20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7.9%로 건설사 중 최상위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4.5%p 낮아진 기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의 반등이 포착되는 등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면서 "해외발주 시장은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고유가의 장기화로 발주처 상황도 나쁘지 않으나 에너지 전환에 따른 사업 확장을 통한 EPC(설계·조달·시공)사의 역할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게 숙제이자 기대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주택 시장 회복과 해외 발주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더라도 건설사들의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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