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옥(왼쪽)과 포스코이앤씨 사옥. (자료=각 사)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빠르게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채우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늦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 경쟁은 양 사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조합이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은 대전시 서구 도마동 68-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8층, 공동주택 21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수 천 억원의 공사비가 예상되는 사업지로 현대건설이 수주한다면 회사의 수주고는 크게 늘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6782억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39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해 1조9662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 외에 송파구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두 사업지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품는다면 3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지속적인 수주 행보로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과 타이틀 경쟁 구도에 있는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 시장에서 3조4248억원을 수주하면서 현재까지 업계 1위다.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수주 사업지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도 다수의 정비사업지에서 시공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길음5구역 재개발에도 단독으로 응찰했으며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에도 단독으로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에도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워 반포와 개포, 한남, 성수,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 사의 도시정비 수주 1위 타이틀 경쟁은 지난해에도 치열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이 4조6122억원을 수주하면서 1위에 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4조5988억원을 기록해 134억원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연말까지도 수주 실적을 앞서나갔으나 12월 30일에 현대건설이 '안양 평촌 공작부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남5구역 재개발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압구정아파트 지구 재건축 등 대어급 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마수걸이 수주가 나오지 않은 대형건설사도 일부 있는 상황인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 시장에서 비교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요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있을 예정이라 관련 사업지 수주 결과에 따라 수주액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