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자료=연합뉴스) 건설산업의 경영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성장이 둔화하고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부채는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건설산업의 위기라는 지적 속에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건설산업연구원은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4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건설업 수익성 지표 중 매출액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3.20%, 2.9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포인트(p), 1.27%p 하락한 수치다. 건설업의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타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제조업과 전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3.07%p, 2.46%p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87%p, 2.52p% 상승했다. 건설업은 수익성 하락과 더불어 성장폭도 둔화한 형국이다. 건설업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3.97%로 직전분기 6.35%와 비교했을 때 2.38%p 하락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증가율인 4.76%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성장세가 둔화하고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서다. 건설업의 1분기 부채비율은 159.89%로 직전 분기(152.05%)와 비교했을 때 7.84%p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2.90%로 0.87%p 소폭 늘었다. 건설업의 전반적인 경영지표 악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28%p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각각 2.03%p, 1.74%p 낮아졌다. 이에 파이프라인 사업인 건설은 새로운 시장과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기업별 여건에 따른 변화 모색을 통한 성장 기반을 빠르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산업이 자체 문제와 더불어 정치·사회·경제적 외부요인이 겹치면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의 파괴적 혁신 관점에서 프로세스 혁신과 네트워크 혁신, 사업영역의 확장 등의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생산/프로세스 관점'과 '상품/비즈니스 관점'으로 나눠 각각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프로세스 관점에서는 기업 내의 개인역량 중심 업무체계에서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업무로의 전환을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모듈러나 OSC(탈현장화)공법과 같이 생산방식 혁신으로 새로운 산업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거다. 또 상품/비즈니스 관점의 파괴적 혁신은 시공중심의 산업체계에서 설계와 운영·유지관리 분야 등의 전후방산업으로 확장하고 전통적인 수주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 비즈니스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별 기업이나 공종차원의 프로세스 표준화 외에 발주자나 PM/CM차원의 표준화된 사업 관리체계를 제시함으로써 산업차원의 표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듈러나 OSC공법과 같은 건설산업의 제조업화 추세에 따른 공급망 체계의 혁신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고객 네트워크와 그 정보체계 등 에 대한 재설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 "시공의 전후방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에 대한 고려와 이를 아우르는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로의 확장도 다른 차원에서 검토도 필요하다"면서 "최종적으로는 건설산업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장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건설사들도 전통적인 건설업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새 먹거리 발굴을 포함한 사업 영역 확대에 힘쓰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에 힘을 주거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에너지 사업 및 친환경 사업 매출 비중은 30%를 웃돈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양식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기존의 PM/CM 그룹을 PM/CM 팀으로 격상했다. 단순 시공 외에 건설사업관리 서비스까지 나서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러시아 락타 타워(462m)와 인도네시아의 라수나 타워(285m) 등의 현장에서 CM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 만큼 이 같은 경험이 사업영역 확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의 시공 중심의 사업에서 업역을 확장해 지속적으로 PM/CM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직개편을 했다"면서 "CM 경험과 우수한 시공 능력 등 기존 실적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의 PM/CM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기의 건설업, 수익성 악화 속 빚잔치…"파괴적 혁신 필요"

성장세 둔화하고 부채비율 높아져…각종 지표 악화
"프로세스·네트워크 혁신, 사업영역 확장 검토해야"
SK에코·GS건설·삼성물산, 신사업·사업영역 등 확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7.01 15:57 의견 0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자료=연합뉴스)

건설산업의 경영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성장이 둔화하고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부채는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건설산업의 위기라는 지적 속에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건설산업연구원은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4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건설업 수익성 지표 중 매출액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3.20%, 2.9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포인트(p), 1.27%p 하락한 수치다.

건설업의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타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제조업과 전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3.07%p, 2.46%p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87%p, 2.52p% 상승했다.

건설업은 수익성 하락과 더불어 성장폭도 둔화한 형국이다. 건설업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3.97%로 직전분기 6.35%와 비교했을 때 2.38%p 하락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증가율인 4.76%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성장세가 둔화하고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서다.

건설업의 1분기 부채비율은 159.89%로 직전 분기(152.05%)와 비교했을 때 7.84%p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2.90%로 0.87%p 소폭 늘었다.

건설업의 전반적인 경영지표 악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28%p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각각 2.03%p, 1.74%p 낮아졌다.

이에 파이프라인 사업인 건설은 새로운 시장과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기업별 여건에 따른 변화 모색을 통한 성장 기반을 빠르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산업이 자체 문제와 더불어 정치·사회·경제적 외부요인이 겹치면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의 파괴적 혁신 관점에서 프로세스 혁신과 네트워크 혁신, 사업영역의 확장 등의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생산/프로세스 관점'과 '상품/비즈니스 관점'으로 나눠 각각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프로세스 관점에서는 기업 내의 개인역량 중심 업무체계에서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업무로의 전환을 통해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모듈러나 OSC(탈현장화)공법과 같이 생산방식 혁신으로 새로운 산업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거다.

또 상품/비즈니스 관점의 파괴적 혁신은 시공중심의 산업체계에서 설계와 운영·유지관리 분야 등의 전후방산업으로 확장하고 전통적인 수주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 비즈니스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별 기업이나 공종차원의 프로세스 표준화 외에 발주자나 PM/CM차원의 표준화된 사업 관리체계를 제시함으로써 산업차원의 표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듈러나 OSC공법과 같은 건설산업의 제조업화 추세에 따른 공급망 체계의 혁신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고객 네트워크와 그 정보체계 등 에 대한 재설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 "시공의 전후방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에 대한 고려와 이를 아우르는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로의 확장도 다른 차원에서 검토도 필요하다"면서 "최종적으로는 건설산업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장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건설사들도 전통적인 건설업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새 먹거리 발굴을 포함한 사업 영역 확대에 힘쓰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에 힘을 주거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에너지 사업 및 친환경 사업 매출 비중은 30%를 웃돈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양식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기존의 PM/CM 그룹을 PM/CM 팀으로 격상했다. 단순 시공 외에 건설사업관리 서비스까지 나서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러시아 락타 타워(462m)와 인도네시아의 라수나 타워(285m) 등의 현장에서 CM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 만큼 이 같은 경험이 사업영역 확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의 시공 중심의 사업에서 업역을 확장해 지속적으로 PM/CM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직개편을 했다"면서 "CM 경험과 우수한 시공 능력 등 기존 실적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의 PM/CM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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