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2분기 불안한 성적표가 예고된 엔씨소프트가 실적 반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사업 분할,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은 물론, 신작과 해외 투자로 새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3864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의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의 분기 영업적자는 12년 만의 일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세, 흥행 신작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엔씨는 실적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먼저 엔씨는 오는 10월 1일 부로 각각 품질 보증(QA) 서비스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을 담당할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를 출범한다. 이번 사업 분할을 통해 본사 고정비 감축은 물론, 각 사업 부문의 효율성,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구현범 엔씨소프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달 30일 분사 직원 대상 설명회를 통해 "분사 후 폐업 시나리오는 없다"며 "만일 분사 후 3년 이내 매각하거나 폐업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연내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엔씨는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리는 중이다. 먼저 오는 28일 신작 스위칭 RPG '호연'과, 9월 MMORPG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 내 '블레이드앤소울2'도 중국에 선보인다. '블소2'는 특유의 동양풍 그래픽에 힘입어 중국 시장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해외 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엔씨는 지난 30일 스웨덴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문로버게임즈는 PC·콘솔 기반의 협동 FPS 장르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인 개발 스튜디오다. 엔씨는 프로젝트의 단계별 진척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문로버게임즈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8월 중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시아 진출 사업 등을 차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