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위기에 놓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1위부터 9위는 모두 중국산이다. 10위가 국내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생산 가동률·매출 줄어…中 저가 공세 영향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생산 관련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져 가동률이 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양극재는 8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중국산 음극재 규제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요구로 2년간 유예됐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 확장을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 속에서도 전 세계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배터리에서 소재 중 음극재는 양극재 다음으로 주요 소재 중 하나다. 국산 음극재가 없다면,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 경우 중국의 입김으로 배터리 생태계가 흔들릴 우려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에서도 음극재를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중국산 음극재는 국산보다 30~40%가량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극재로는 흑연이 쓰이는데 이를 생산하는 데는 전기료가 많이 든다고 한다. 중국 전기료는 국내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확장을 위해 암암리에 지원을 해 줬을 거라는 추정도 나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음극재 출하량은 지난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공급이 더 많아졌다. 반면 포스코퓨처엠 음극재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실적이 계속 줄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난해 1분기 음극재 분야 매출은 680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2분기 560억원, 3분기 520억원, 4분기 460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490억원, 50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실적을 버텨주던 양극재 사업도 1분기 매출 7320억원에서 2분기 5430억원으로 줄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의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극재가 상쇄하며 하반기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양대 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생태계에서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음극재 생산에 대한 자구책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인조흑연 가치사슬 완성…정부 “금융·세제, 규제개선 등 지원 약속”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조흑연 생산 체계를 갖추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는 미국 IRA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산 흑연을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인 가운데, 향후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도 원료, 중간소재,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와 천연흑연은 포스코그룹의 광권 투자를 통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에서 제철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로 직접 생산해 공급받는다. 지난 1월17일 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제 1차관(왼쪽)과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오른쪽)이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정부도 음극재 중요성을 인지하고 올해 초 지원책을 약속했다. 올해 1월 산업부·환경부 차관이 잇달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을 찾아 금융·세제, 연구개발(R&D), 규제개선 등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공급망 독립을 위해 인조흑연 음극재 등 음극재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저가 제품으로 인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정부는 금융·세제, R&D, 규제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올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5조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특화단지별 종합지원 방안도 마련해 이차전지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배터리 생태계, 중국에 휘둘린다"…포스코퓨처엠에 지원 필요한 이유

배터리 생태계 주요축 '음극재' 매출↓…中 저가 공세 영향
인조흑연 가치사슬 완성 추진…정부 "금융·세제 혜택 등 지원 약속"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8.14 13:22 의견 0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위기에 놓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1위부터 9위는 모두 중국산이다. 10위가 국내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생산 가동률·매출 줄어…中 저가 공세 영향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생산 관련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져 가동률이 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양극재는 80%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중국산 음극재 규제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요구로 2년간 유예됐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 확장을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 속에서도 전 세계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배터리에서 소재 중 음극재는 양극재 다음으로 주요 소재 중 하나다. 국산 음극재가 없다면,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 경우 중국의 입김으로 배터리 생태계가 흔들릴 우려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에서도 음극재를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중국산 음극재는 국산보다 30~40%가량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극재로는 흑연이 쓰이는데 이를 생산하는 데는 전기료가 많이 든다고 한다. 중국 전기료는 국내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확장을 위해 암암리에 지원을 해 줬을 거라는 추정도 나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음극재 출하량은 지난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부터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공급이 더 많아졌다.

반면 포스코퓨처엠 음극재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실적이 계속 줄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난해 1분기 음극재 분야 매출은 680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2분기 560억원, 3분기 520억원, 4분기 460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490억원, 50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실적을 버텨주던 양극재 사업도 1분기 매출 7320억원에서 2분기 5430억원으로 줄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의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극재가 상쇄하며 하반기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양대 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생태계에서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음극재 생산에 대한 자구책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인조흑연 가치사슬 완성…정부 “금융·세제, 규제개선 등 지원 약속”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조흑연 생산 체계를 갖추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는 미국 IRA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산 흑연을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인 가운데, 향후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도 원료, 중간소재,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와 천연흑연은 포스코그룹의 광권 투자를 통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에서 제철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로 직접 생산해 공급받는다.

지난 1월17일 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제 1차관(왼쪽)과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오른쪽)이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정부도 음극재 중요성을 인지하고 올해 초 지원책을 약속했다. 올해 1월 산업부·환경부 차관이 잇달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을 찾아 금융·세제, 연구개발(R&D), 규제개선 등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공급망 독립을 위해 인조흑연 음극재 등 음극재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저가 제품으로 인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정부는 금융·세제, R&D, 규제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올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5조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특화단지별 종합지원 방안도 마련해 이차전지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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