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OLED 버전. (사진=닌텐도)
주말 동안 당당히 게임을 즐겨도 된다. 단, 3시간만이다.
일본 니혼대 경제과학연구소는 지난 20일 비디오게임을 하면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WHO는 지난 2019년 게임이용 장애를 국제 질병 분류에 추가했다. 국내에서도 WHO의 결정에 따라 오는 2025년 국내 질병분류에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등재할 예정이라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와중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에 찬성하는 이들을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일본 전역에 살고 있는 10~69세 남녀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2020~2022년 동안 이들의 게임기 소유 여부, 게임 선호도, 플레이 시간,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AI 알고리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게임기를 소유하고 게임을 즐기면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게임기를 소유한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심리적 고통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는 닌텐도 스위치가 플레이스테이션5보다 높았다.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한 사람은 기존보다 2배, 플레이스테이션5를 한 사람은 1.2배 정도 삶의 만족도는 늘고 심리적 고통은 줄어들었다.
다만 게임을 3시간 이상 플레이하면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시간의 게임에서 오는 피로와 사회적 고립감, 수면 부족 등은 정신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적정시간 동안 즐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시기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게임과 정신 건강의 인과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실험실 내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이뤄져 실제 현실을 반영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자연 실험(연구자의 인위적인 개입이 없이도 실험설계에서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 실험)임에도, 게임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가능한 한 이상적인 자연 실험에 가까운 사례를 활용,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통제된 실험실이라는 환경의 제약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