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연합뉴스 잇따른 '로또청약'과 매맷가·전세가 반등기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달궈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러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9월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입주자를 찾지 못한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은 수도권과 달리 쉽사리 소진되지 못하고 있어 주택경기전망도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분양가 인상 추세로 인해 조급한 매수 대기자들이 매수 행렬에 동참하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물꼬를 트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선호도, 공급량 등에 따라 지역 간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미분양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 공급이 대기 중이다. 26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3438세대로 이중 절반 이상은 1만3709세대가 지방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입주물량이 9729세대로 집계됐고, 지방에서는 부산 5939세대, 전북 1925세대, 충남 1725세대, 대구 1304세대, 경북 1235세대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상승 초입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같은 주택시장의 온기가 지방으로 퍼질지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지방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침체를 심화할지, 아니면 바닥을 찍으면서 집값바닥론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수치적으로 보면 지방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긍정론은 시기상조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1년 동안 미분양 물량은 7000가구 이상 증가했다. 전날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7만4037가구로 전년 동월의 6만6388가구 대비 약 11% 달하는 7649가구가 급증했다. 지난해 2월(7만5438가구)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도별로 보면 미분양이 증가한 곳은 10개 지역으로, 이들 지역에서 총 1만3656가구가 증가했다. 광주광역시는 637가구에서 1720가구로 167%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고 강원도(+92.6%), 인천(+92.1%), 대전(+90.8%)이 광주의 뒤를 이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p) 오른 86.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그동안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대구의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3.6p 상승한 103.4를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수도권지수는 전월 대비 3.9p 하락한 81.2에 그쳤고, 도 지역의 경우 강원과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하락하면서 평균 7.7p(87.3→79.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에 동조하는 듯한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22일 '8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방은 올해 34주 가운데 5월 셋째주(보합)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다만, 지난주 0.01% 하락하며, 5월 넷째주 이후 가장 적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같은 지방 아파트가격 낙폭 축소는 최근의 분양가 인상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서울뿐만 아니라 충남 등지에서도 미분양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서울은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18.7% 감소했고, 충남(-21.1%), 충북과 대구 등도 15% 내외로 줄었다. 한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78만원으로 지난해 동월 1628만7600원 대비 약 15.32% 올랐다. 지난달 5대광역시 및 세종시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012만9000원으로 1년 전 1706만1100만원보다 17.98% 상승했고, 대구(2400만7000원), 부산(2259만5000원) 등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 분양가를 크게 웃돌았다. 황한솔 피알본 리서치팀장은 "지방같은 경우에는 미분양 거래가 그렇게 유의미하게 많이 줄지는 않았다"라면서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고 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 하반기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서울의 경우 이같은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방에서는 서울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편이지만,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이 소폭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공급폭탄에 매매·분양시장 시름 '여전'

서울 미분양 개선됐지만 지방 미분양은 전반적 심화
분양가 인상됐지만 일부 지역 호재에 그쳐…주택경기↓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8.28 09:23 | 최종 수정 2024.08.28 10:00 의견 0
대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연합뉴스

잇따른 '로또청약'과 매맷가·전세가 반등기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달궈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러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9월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입주자를 찾지 못한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은 수도권과 달리 쉽사리 소진되지 못하고 있어 주택경기전망도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분양가 인상 추세로 인해 조급한 매수 대기자들이 매수 행렬에 동참하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물꼬를 트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선호도, 공급량 등에 따라 지역 간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미분양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 공급이 대기 중이다.

26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3438세대로 이중 절반 이상은 1만3709세대가 지방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입주물량이 9729세대로 집계됐고, 지방에서는 부산 5939세대, 전북 1925세대, 충남 1725세대, 대구 1304세대, 경북 1235세대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상승 초입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같은 주택시장의 온기가 지방으로 퍼질지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지방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침체를 심화할지, 아니면 바닥을 찍으면서 집값바닥론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수치적으로 보면 지방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긍정론은 시기상조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1년 동안 미분양 물량은 7000가구 이상 증가했다. 전날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7만4037가구로 전년 동월의 6만6388가구 대비 약 11% 달하는 7649가구가 급증했다. 지난해 2월(7만5438가구)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도별로 보면 미분양이 증가한 곳은 10개 지역으로, 이들 지역에서 총 1만3656가구가 증가했다. 광주광역시는 637가구에서 1720가구로 167%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고 강원도(+92.6%), 인천(+92.1%), 대전(+90.8%)이 광주의 뒤를 이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p) 오른 86.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그동안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대구의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3.6p 상승한 103.4를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비수도권지수는 전월 대비 3.9p 하락한 81.2에 그쳤고, 도 지역의 경우 강원과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하락하면서 평균 7.7p(87.3→79.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흐름에 동조하는 듯한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22일 '8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방은 올해 34주 가운데 5월 셋째주(보합)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다만, 지난주 0.01% 하락하며, 5월 넷째주 이후 가장 적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같은 지방 아파트가격 낙폭 축소는 최근의 분양가 인상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서울뿐만 아니라 충남 등지에서도 미분양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서울은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18.7% 감소했고, 충남(-21.1%), 충북과 대구 등도 15% 내외로 줄었다.

한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78만원으로 지난해 동월 1628만7600원 대비 약 15.32% 올랐다. 지난달 5대광역시 및 세종시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012만9000원으로 1년 전 1706만1100만원보다 17.98% 상승했고, 대구(2400만7000원), 부산(2259만5000원) 등 일부 지역은 전국 평균 분양가를 크게 웃돌았다.

황한솔 피알본 리서치팀장은 "지방같은 경우에는 미분양 거래가 그렇게 유의미하게 많이 줄지는 않았다"라면서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고 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 하반기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서울의 경우 이같은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방에서는 서울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편이지만, 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이 소폭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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