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다이버즈2' 플레이 화면. (사진='헬다이버즈2' 스팀 페이지 갈무리)
소니가 배급하고 애로우헤드 스튜디오가 개발한 '헬다이버즈2'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스팀 통계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소니의 TPS 협동 게임 '헬다이버즈2'의 이용자 수가 전성기 대비 96% 감소했다. 론칭 초반 약 45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지만, 현재 1만9000여 명으로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2월 출시된 '헬다이버즈2'는 한때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이어 소니의 차세대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B급 감성을 살린 독창적인 연출, 협동의 묘미를 살린 전투 방식으로 인기를 끌며 스팀 순위 최상위에 자리잡았기 떄문이다.
그러나 계속된 실책으로 '헬다이버즈2'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니의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강제 가입 정책에 실망한 유저들이 대거 떠나간 데 이어, 유저 적대적 운영으로 기존 플레이어들을 잡아두는 것조차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헬다이버즈2'의 유저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반전이 이루어지길 바랬으나, 지난 8월 업데이트된 신규 패치 '자유의 확대'는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비난의 핵심은 지속적인 너프에 있다. 인기 무기의 성능은 패치마다 크게 감소하는데, 다음 메타를 이끌어갈 무기의 버프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각 무기의 특색이 사라졌으며, 유저들 또한 획일화된 플레이 패턴에 질려 떠나버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개발진의 부족한 이해도 역시 유저들의 혹평에 힘을 보탰다. 앞서 '헬다이버즈2' 개발진은 '자유의 확대' 콘텐츠 배포 당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 추가된 10단계 난이도를 시연하는 대신 5, 6단계 수준으로 진행했으며, 이마저도 적의 상성을 파악하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개발진이 반드시 게임의 달인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모습은 유저들의 불만에 기름은 부은 격이 됐다. 이전부터 유저 적대적 운영을 일관해왔던 개발진이었기에, 이 정도 실력에 '그들만의 철학'을 내세워 게임을 운영했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헬다이버즈2' 스팀 동시접속자 수 추이. (사진=스팀DB 갈무리)
이에 스팀 평가에 '비추천'이 이어지며 4일 기준 '헬다이버즈2'는 스팀에서 '대체로 부정적'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자유의 확대' 패치 직후 6만2000명을 기록했던 동시접속자 수 역시 1만 명 후반대로 줄어들었다.
비판과 부정 리뷰가 지속되자 애로우헤드 스튜디오는 CEO가 직접 사과 공지를 게재,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개선 방향을 전하며 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여러 번 깨진 약속에 이용자 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에 운영진과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한편, 소니는 연이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부진을 겪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20일 퍼스트파티 신작 '콘코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으나, 최대 동시접속자 697명이라는 부진한 성적과 함께 4일 서비스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