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쇄신에 고삐를 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인사 칼바람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사업 프로세스 점검 및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GS건설이 내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진 경영지원본부장(사장)은 "핵심 인재 발굴을 위해 프로세스와 제도를 개선 중"이라면서 "이달 말에 인사제도 개편과 동시에 대규모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허윤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1~3분기 누적 매출 9조 4774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외형적 성장은 위축했다. 올해 실적이 악화한 현대건설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윤영준 대표를 대신해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대표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한 회사에만 몸담았다.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5조 4234억원, 영업이익은 5125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0.0%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나빠졌다.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가 이 대표 내정자에게 주어진 숙제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꼽히는 주우정 사장을 새 대표로 맞았다. 주 사장는 2018년 말부터 기아 재경본부장을 맡아 기아의 실적 개선을 이끈 인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반등과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김보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에 나섰다. 김보현 대표이사 내정자는 2020년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같은 해 4월 헤럴드미디어그룹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인수 단장을 맡았으며 다음해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한 후 총괄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은 새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재무와 전략 기능을 합쳐 '재무전략본부'로 통합한 게 대표적이다.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기존 안전품질본부 조직에서 CSO(최고안전책임자)가 전담 콘트롤타워가 된 안전 조직만을 별도로 분리해 CEO 직속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또 전체 팀장의 약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을 진행했다. 대우건설도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부진하다. 대우건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7조 8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영업이익은 5846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김 대표 내정자의 역량은 물론 본격화한 오너 책임경영 강화의 성과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인적 쇄신은 올해 초부터 두드러졌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신세계건설 등이 정기 인사 이후에 대표를 교체하는 등 강수를 뒀다. 건설업 불황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 및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좋지 못한 흐름으로 건설사들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건설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전반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재구축하거나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불황 속 경영 쇄신 '고삐'…인력·조직 개편 잇따라

GS건설, 이달 말에 정기 인사 단행…파격적 인사 '솔솔'
대우건설·현대건설, 수장 교체로 실적 반등 의지 담아
올해 초부터 이어진 대표 등 임원 인사 '칼바람' 지속돼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1.19 11:39 의견 0
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쇄신에 고삐를 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인사 칼바람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사업 프로세스 점검 및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GS건설이 내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진 경영지원본부장(사장)은 "핵심 인재 발굴을 위해 프로세스와 제도를 개선 중"이라면서 "이달 말에 인사제도 개편과 동시에 대규모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허윤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1~3분기 누적 매출 9조 4774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외형적 성장은 위축했다.

올해 실적이 악화한 현대건설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윤영준 대표를 대신해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대표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한 회사에만 몸담았다.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5조 4234억원, 영업이익은 5125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0.0%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나빠졌다.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가 이 대표 내정자에게 주어진 숙제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꼽히는 주우정 사장을 새 대표로 맞았다. 주 사장는 2018년 말부터 기아 재경본부장을 맡아 기아의 실적 개선을 이끈 인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반등과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김보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에 나섰다. 김보현 대표이사 내정자는 2020년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같은 해 4월 헤럴드미디어그룹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인수 단장을 맡았으며 다음해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한 후 총괄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은 새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재무와 전략 기능을 합쳐 '재무전략본부'로 통합한 게 대표적이다.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기존 안전품질본부 조직에서 CSO(최고안전책임자)가 전담 콘트롤타워가 된 안전 조직만을 별도로 분리해 CEO 직속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또 전체 팀장의 약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을 진행했다.

대우건설도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부진하다. 대우건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7조 8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영업이익은 5846억원에서 281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김 대표 내정자의 역량은 물론 본격화한 오너 책임경영 강화의 성과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인적 쇄신은 올해 초부터 두드러졌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신세계건설 등이 정기 인사 이후에 대표를 교체하는 등 강수를 뒀다. 건설업 불황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 및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좋지 못한 흐름으로 건설사들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건설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전반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재구축하거나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