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통신업계가 'AI 비서' 서비스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온 AI 기술에 대한 성과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등의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AI '익시'를 탑재해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더했으며, 해당 기능들을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가장 먼저 'AI 비서' 시장에 발을 디딘 SK텔레콤은 '에이닷'을 내세워 출시 1년 동안 약 55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라면 AI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이용자의 질문과 요청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편리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당시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서비스의 성장에 탄력이 붙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녹음을 지원하고, LG유플러스도 '익시오'로 추격에 나서자 SK텔레콤은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의 대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에이닷'의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의 검색 엔진을 탑재했으며, 10월에는 PC버전에서도 멀티 LLM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확장성을 무기로 후발주자의 단점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익시오'는 아이폰14 이후 모델만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 1분기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다. 여기에 모바일 에이전트 '익시오'만이 아닌, 집안 내 가전에 적용되는 미디어 에이전트, 싱스(Things) 에이전트까지 연결하는 '홈 에이전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연간 AI 분야에 4000억~5000억원의 투자를 단행, 오는 2028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년 내 최소 100만명의 '익시오' 이용자를 확보하고, 나중에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전원이 '익시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편, KT는 아직 'AI 비서' 서비스에 대한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해 한국형 AI 모델·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MS(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IT인력으로 구성된 AX(인공지능 전환) 기업을 내년 1분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통신3사가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통신 서비스의 매출·가입자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헤 따르면 지난 8월 통신3사의 5G 가입자는 3423만5065명으로, 전월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통신업계, AI 수익화 시동…'AI 비서' 경쟁 '활활'

SK텔레콤 '에이닷' vs LG유플러스 '익시오' 경쟁
KT는 B2B 시장에 집중

김태현 기자 승인 2024.11.19 10:43 의견 0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통신업계가 'AI 비서' 서비스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온 AI 기술에 대한 성과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과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등의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AI '익시'를 탑재해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더했으며, 해당 기능들을 서버를 거치지 않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가장 먼저 'AI 비서' 시장에 발을 디딘 SK텔레콤은 '에이닷'을 내세워 출시 1년 동안 약 55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라면 AI 통화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이용자의 질문과 요청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편리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당시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서비스의 성장에 탄력이 붙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녹음을 지원하고, LG유플러스도 '익시오'로 추격에 나서자 SK텔레콤은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의 대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에이닷'의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의 검색 엔진을 탑재했으며, 10월에는 PC버전에서도 멀티 LLM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확장성을 무기로 후발주자의 단점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익시오'는 아이폰14 이후 모델만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 1분기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한다. 여기에 모바일 에이전트 '익시오'만이 아닌, 집안 내 가전에 적용되는 미디어 에이전트, 싱스(Things) 에이전트까지 연결하는 '홈 에이전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연간 AI 분야에 4000억~5000억원의 투자를 단행, 오는 2028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년 내 최소 100만명의 '익시오' 이용자를 확보하고, 나중에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전원이 '익시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편, KT는 아직 'AI 비서' 서비스에 대한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해 한국형 AI 모델·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MS(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IT인력으로 구성된 AX(인공지능 전환) 기업을 내년 1분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통신3사가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통신 서비스의 매출·가입자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헤 따르면 지난 8월 통신3사의 5G 가입자는 3423만5065명으로, 전월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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