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예약 판매하는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게임 상품(가운데). (사진=GS리테일)
유통업계가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북돋기 위해 K콘텐츠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를 보다 심도 있게 활용한 고객 체험으로 몰입감을 높여 콘텐츠 팬덤을 소비층으로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등장하는 게임 소품을 그대로 구현한 놀이세트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추억의 도시락’과 ‘김밥’ 등 콘텐츠와 연결성을 살린 간편식도 1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GS25가 ‘도어투성수’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도 일평균 방문객이 1000명에 달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도 ‘오징어 게임’ 특수에 올라탔다. 버거킹은 키오스크와 메뉴판 등 매장 곳곳을 오징어 게임 테마로 꾸미고,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도형(○△□) 모양을 한 감자 크로켓 메뉴 ‘456 크로켓’을 출시했다. 특히 세트 메뉴 구매 시 사이드 메뉴를 ‘456 크로켓’으로 변경하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프론트맨’ 목소리로 안내되는 ARS 응모 이벤트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GS리테일은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서 콘텐츠 IP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고객 차별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협업을 지속하며 콘텐츠 팬덤을 신규 유입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 만족도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짝 특수’ 노린 협업 제품 우수수…”차별화 경험이 관건”
버거킹은 협업 메뉴와 함께 ‘오징어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응모 이벤트를 마련했다. (사진=김성준 기자)
최근 드라마 등 콘텐츠 관련 협업은 소비자 체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기 콘텐츠 반사 효과가 증명되자 관련 협업 제품도 범람하고 있어서다. 단순히 콘텐츠 IP를 활용한 제품이나 작중에 소개된 제품 정도로는 소비자 시선을 잡아 끌기 어려워졌다. 당장 ‘오징어 게임’ 시즌2만해도 소주, 스낵, 간편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반짝 특수’를 기대한 협업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일상 속에서도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몰입도 높은 연계 마케팅이 한층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25는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로서 넷플릭스 자체 IP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CU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세트장에 매장을 구현하는 등 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했다. 버거킹도 앞서 넷플릭스 상징인 ‘투둠’ 사운드를 변주한 ‘두툼’ 버거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넷플릭스와 함께 ‘비비고’와 ‘오징어 게임’이 협업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경기침체까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에게 신선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곧 차별화 전략이 됐다”면서 “특히 K콘텐츠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기 콘텐츠 세계관과 현실을 연계하는 소비자 체험이 매출 증대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