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에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손을 놓지 않았던 국내 제약사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가 역대급으로 유행하면서 코로나19까지 더한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치료제, DX&VX와 아이진, 셀리드 등은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개발한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 푸마르산)에 대한 품목허가를 자진철회하고 재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시오노기제약의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이를 추가해 다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추진 등 시오노기의 조코바 관련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새로운 임상 데이터 확보 후 국내 허가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도 빠른 품목허가 승인과 상업화를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최근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와 범용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백신은 모든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백신으로 기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달리 나노파티클을 활용한 방식이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밝혀진 우세종에 대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경구 및 비강 등 편리한 투여경로 백신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DXVX는 이번 계약으로 해당 백신의 전 세계 연구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확보했으며 미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완료된 임상 1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진은 지난달 mRNA기반 백신 개발을 위해 한국비엠아이, 알엔에이진, 마이크로유니, 메디치바이오 등 4개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아이진은 호주에서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인 이지-코바로(EG-COVARo)와 코로나19 다가백신인 이지-코브투(EG-COVII)의 1/2a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정보를 바탕으로 당사자들의 역할에 따라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mRNA 코로나 예방백신을 비롯한 mRNA 백신 전 분야에 걸쳐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셀리드는 최근 오미크론 전용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의 임상 3상 대상자 투여를 완료했다. 회사는 안전성과 면역원성 데이터를 중간 데이터로 확보하면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임상에서 장기적인 면역 유도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3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는 코로나19인 만큼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감과 코로나19 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전주(31.3명)보다 136%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역시 지난달 15~21일 기준 66명으로 전주 대비 2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