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만난 김동관 부회장 (사진=한화오션)

역대 최대 실적을 2년 연속 새로 쓰며 질주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써 한화오션 내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 강해졌다. 앞으로 그룹 내 핵심인 방산‧조선해양에서 김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11일 한화오션이 올해 매출 12조6948억원, 영업이익 73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8%, 20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호실적이 예상되는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가 인수했다.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을 7.3%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써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을 연결기준 기존 34.7%에서 42.0%로 늘렸다.

앞서 한화그룹 계열 4개사는 2023년 5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나뉜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다시 모은 것이다.

한화오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력 요청으로 글로벌 시장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이미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7247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년보다 190.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1조2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증가했다. 순이익은 2조5452억원으로 160.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89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1%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8311억원과 2조523억원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