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 우려 속에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약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부지뿐만 아니라 유휴자산과 사업 토지,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보유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면서,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롯데건설 CI.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은 27일 본사 사옥 부지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 부지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 등 최적의 자산 효율화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본사는 1978년 건립된 후 지금까지 사용돼 왔으며, 부지 면적은 약 1만㎡에 달한다. 특히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의 개발이 가능해졌고, 현재 자산 가치는 약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자산 유동화 계획에는 본사뿐만 아니라 수도권 및 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 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도 포함된다. 롯데건설은 이러한 자산 매각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2024년 3분기 기준 217%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2025년까지 15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롯데그룹은 2023년 초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메리츠증권과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자금은 당시 만기가 도래한 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상환 등에 활용됐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은 우발채무 규모를 2022년 6조원에서 지난해 말 3조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의 예금 보유액은 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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