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내달 열리는 중국 양회에 대한 투자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와 달리 상대적 강세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시장 투자에 대한 판단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증권가 "3월 양회 주목하라"

최근 발간된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 자료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중국 양회'다.

"3월 초 중국 양회를 앞두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고 최근 한한령 해제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는 엔터,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3월 양회를 앞두고 정부, 기업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AI 관련 투자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여러 요인들로 인해 점차 밸류에이션 조정 심리가 부각되는 미국 기술주의 대안으로 중국 기술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투자 자금들이 유입되고 있는 점은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

중국 양회란 중국에서 매년 열리는 2개의 중요한 정치 회의를 말하는 것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를 가리킨다. 매년 중국 정부는 양회를 통해 경기부양책과 산업정책의 방향을 공개함으로써 금융시장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해의 경우 '중국제조'를 강조하며 자국산 인공지능(AI) 기술 육성에 대해 강조했었다.

특히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지난달 발표한 딥시크 돌풍 이후라는 점에서 양회에 쏠리는 시선이 더욱 집중되는 상황. 무엇보다 최근 기술주가 주도하는 강세 흐름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 기술주 독주 or 대형주 확산, 키워드는?

먼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5%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다만 4.5%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더라도 이미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오히려 시장 전문가들은 양회를 통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재정적 자율을 꼽는다.


강대승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 적자율이 현재 시장 컨센서스 중간값인 5.5%로 제시될 경우 역대 최고 목표치이자 2020년 실질 재정적자율(6.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므로 양회에서는 내수 부양을 위한 핵심 지표인 재정적자율 상향폭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내수주 비중이 높은 중국 본토 증시의 중장기적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정책에 대한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주요 사업의 1순위를 내수 확대, 2순위 기술자립으로 정했다"며 "다만 딥시크의 부상으로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고, 올해에 차기 5개년 계획인 '15·5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점에서 AI 산업 육성과 기술 자립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작년 양회에서 언급했던 8대 전략 산업이 재차 강조되거나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게 최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주가는 정책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만약 부동산과 과잉산업 구조조정에서 예상보다 강한 코멘트가 나온다면 중국증시는 기술주 독주에서 철강, 부동산 등 기타 업종으로의 주가 상승이 확산되면서 CSI300과 같은 대형주의 상대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CSI300 지수의 12개월 예상 PER는 15.2배로 지난 5년간의 +1 표준편차 레벨까지 상승해 저가 매력이 높지 않은 만큼 양회에서 매크로 부양책이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기대치를 하회한다면 오히려 산업 성장 가시성이 높은 기술주로 쏠림이 강해질 수 있다"며 "항셍테크의 12개월 예상 PER는 26배로 과거 대비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