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업비트 UBCI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틀 연속 1조원 넘게 자금이 이탈, 추가 하락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의 실제 수혜자는 '기업용 블록체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업비트 UBCI(업비트의 가상자산 시장 표준 지수)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인 섹터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렌딩 ▲지급결제 인프라로 나타났다.

업비트 UBC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부터 취임까지의 기간인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동안의 가상자산 상승률을 섹터별로 분석한 결과, 36개의 섹터 중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지수가 558.11%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란 기업에 적합한 기능이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상자산으로, 기업용 블록체인이라 할 수 있다. 헤데라(HBAR), 스트라티스(STRAX), 폴리매쉬(POLYX) 등이 이에 해당한다. 분석 기간 동안 특히 헤데라의 가격이 642.49% 오르면서 섹터 전체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렌딩’이 148.45%, ‘지급결제 인프라’ 섹터가 141.13% 가량 올랐다. ‘렌딩’ 지수에는 가상자산 기반의 대출이나 예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브(AAVE), 스트라이크(STRIKE), 컴파운드(COMP), 하이파이(HIFI) 등이 포함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UBCI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수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수를 개발하고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최대 수혜자로 여겨졌던 비트코인은 하락 기로에 놓였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비트(ByBit) 해킹 이후 비트코인 등 주요 4개 가상자산이 20%대 하락하면서 하락 추세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역대 최대 규모 해킹 사건에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틀 연속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11% 넘게 떨어지며 1억20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