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 매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넬의 지분을 인수하며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E&A 남궁 홍 사장(왼쪽), 노르웨이 넬의 호콘 볼달 사장. (사진=삼성E&A)
삼성E&A가 글로벌 수소기업인 노르웨이 넬(Nel)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그린수소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삼성E&A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수소 플랜트 통합솔루션 개발 및 전해조 설치·운영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E&A는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휴스턴 매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넬의 지분 9.1%를 약 476억원에 인수하고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E&A 남궁 홍 사장과 넬 호콘 볼달(Håkon Volldal) 사장이 참석해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 넬, 수전해 기술 선도 기업…삼성E&A와 기술 시너지 기대
넬은 1927년 세계 최초로 수전해 기술을 상업화한 글로벌 수소기업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수소 생산을 위한 다양한 수전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넬은 알카라인 수전해(AEC)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해왔다. 동시에, 차세대 기술인 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PEM) 기술도 보유한 유일한 수소기업으로,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E&A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의 차별화된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 플랜트의 통합 기술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그린수소 플랜트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전해조를 설치·운영하는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 전해조 기반 그린수소 기술 확보…친환경 에너지 시장 공략
전해조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은 그린암모니아, 그린메탄올, e-Fuel을 합성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에너지 전환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은 주요국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탈탄소 정책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 차세대 선박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와 메탄올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가 개발되면서, 삼성E&A는 넬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선제적인 기술적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E&A는 넬의 고도화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해 전해조 기반의 수소 생산 솔루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EPC(설계·조달·공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E&A는 수소 인프라 구축의 핵심 기술력을 갖추고,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에너지 전환 시대 대응…삼성E&A의 친환경 경영 전략 강화
삼성E&A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목표로 E&Able Low(이네이블 로우, 저탄소), E&Able Zero(이네이블 제로, 무탄소), E&Able Circle(이네이블 서클, 환경) 등 3가지 친환경 전략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투자와 협업을 통해 수소,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 분야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 솔루션 기반의 고부가가치 EPC 연계 수주를 확대해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넬 지분 인수를 계기로 삼성E&A는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