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닌텐도)
소니인터랙티브엔터엔먼트(SIE)의 전 대표 요시다 슈헤이가 닌텐도에 대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창의성 대신 성능을 중시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기존 방향성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요시다 슈헤이는 외신 이지 얼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닌텐도가 (스위치2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모호했고,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시다에 따르면 닌텐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창조해냈으며, 하드웨어와 게임 디자인 모두에 강점을 지닌 회사였다. 그러나 최근 닌텐도가 선보인 스위치2는 성능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창의성 측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주장이다.
요시다 슈헤이 전 SIE 대표. (사진=SIE 공식 블로그 갈무리)
닌텐도는 지난 2일 차세대 콘솔기기 스위치2를 공개했다. 스위치2는 전작 스위치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 향상된 그래픽 칩셋, 4K 해상도 지원, 최대 120프레임 출력 등 상당한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요시다는 "닌텐도 스위치2가 훌륭한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하지만, 닌텐도의 역사와 성격을 볼 때 서드파티 이식작보다는 자체 게임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고 짚었다. 스위치2의 성능이 '엘든 링'과 같은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업계의 변화를 불러올 혁신적인 면모는 부족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요시다는 "닌텐도는 콘솔의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재미와 게임플레이에 집중하는 회사"라며 "단순히 성능을 내세운다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PC 등 다른 선택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