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을 서비스 중인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넥슨, 크래프톤에 이어 세 번째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RPG 부문의 하락은 숙제로 남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146억 원을 기록, 국내 게임사 중 3위에 올랐다. 매출 또한 1조5000억 원으로 6위를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실적은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로드나인', '에픽세븐' 등 주요 IP(지식재산권)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시리즈의 영향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운영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7.6% 성장한 7181억원을 기록했으며,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7%를 차지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RPG의 성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RPG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2233억원이며, 매출도 9.1% 줄어든 47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스트아크'는 현재 시즌 하드리셋을 비롯해 콘텐츠 업데이트 지연으로 캐시 아이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로스트아크'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실적 회복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상향평준화된 성장구조에 변화를 주고, 게임의 수익성 또한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실적 변화가 게임사업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도 전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환사채 상환 등의 요인으로 142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이러한 일회성 요인 제거와 영업이익 개선으로 654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따라서 2024년에는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을 뿐, 게임사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그간의 투자 부진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모바일 RPG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 관련 무형자산에서 약 433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에듀테크 기업 '아키핀'과 같은 종속기업 투자에서도 약 174억 원의 처분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게임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올해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등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