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 및 통상외교, 비즈니스, 문화예술, 의료봉사, 해외파견 과학자 등 국익을 위하여 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자다. 이와 같이 선발된 국가대표 선수는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기에 그 중요도를 놓고 볼 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스포츠 분야에서 국가대표는 무한경쟁의 글로벌 경기장에서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을 영예로 알며, 피와 땀을 쏟아내며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는 것은 선수 개인 자신에게는 땀 흘린 보상임과 동시에 영예로운 자리이며, 가문의 영광이다. 따라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것은 경기장에서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에 연습경기처럼 행동하지 않으며,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

아울러 선발된 국가대표를 관리하는 감독은 국가대표의 목표 달성을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 결국,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는 국가와 한 몸이라는 생각과 자세 그리고 책임감이 명확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서 형성된 주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담론을 국내정치 및 정부분야로 옳겨 보기로 하자. 세계는 다변화, 다양화, 다극화 등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서 3Bs(국경: Border, 경계: Boundary, 장벽: Barrier)가 사라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물적, 인적자원의 자유로운 이동, 통신 산업의 발달로 복잡한 네트워크 형성, 지식이 인간에서 AI 디지털 지형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학벌, 정파별, 지역별, 세대별, 성별, 빈부차별 그리고 만연된 기득권 세력으로 사회정신이 협소해지고, 또한 젊은 청년들의 활동이 고립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대통령은 어떤 가치관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가. 우선 단적으로 매우 스마트 해야 하고, 지적능력이 탁월하며, 판단력이 민첩해야 하며, 사고가 현명해야 하며,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습득력이 매우 빨라야 한다.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외교, 안보 및 국가, 보건복지 등 각 행정부의 대표선수인 19부 5처 20청의 장은 각 분야별 전문지식 및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녀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의 지시를 빠르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국민 경제 및 국민생활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 대표들 또한 국가를 위한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면 여기에서 국민을 위한 글로벌 국가대표 선수가 갖추어야 할 몇가지 사안을 들어보자.

첫째, 확고한 국가관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는 명확한 국가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가관 근저에는 고조선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하늘과 땅, 인간의 조화로운 결합을 강조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동체 의식강화에 염두하고 있다.

또 건국이념은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동등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사상인 천부인권사상(天賦人權思想)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현대의 국가관은 헌법에 기술되어 있는데, 헌법 제1조 1항과 2항에서 언급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은 헌법의 이데올로기와 가치는 국가 전반에 걸쳐서 국가관이 형성되는데, 이는 인간의 존엄성, 권리, 의무, 질서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지도자는 이와 같은 고조선의 건국이념과 헌법정신을 근거로 한 국가관을 명확하게 지니고 있어야 한다.

둘째, 정확한 역사관이다. 기본적인 역사관은 실증사관으로서 과거의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만을 역사로 인식하는 사관과 애국적 민족사관을 바탕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이는 식민사학에 대항하여 한(韓)민족의 우수성과 주체적 발전을 강조하는 사관을 굳건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배제해야 하는 식민사관은 제국주의 역사관으로서 식민지배의 학문적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하여 일본과 친일세력이 조작해 낸 사관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친일사관학자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동조하는 모리배들이 극성이며, 민족주의적 역사관을 흠집 내고, 친일세력에 동조하려는 일부 지도자도 존재한다. 또한 강대국의 속국으로 지배당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제국주의적 편에서 사고하는 자들도 있다. 이제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한(韓)민족적 실증주의적 역사관과 민족사관적 역사관을 명확하게 지녔는가를 검증해야 한다.

셋째, 흐트러짐 없는 안보관과 애국심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 세계 강대국들이 한반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근거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며,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를 강화하여 국내외의 여러 위협으로부터 국민, 영토, 주권을 보호해야 한다. 이는 국가가 전쟁, 공포, 불안,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국가안보를 위한 국민 개개인의 마음은 언제나 애국심이 자리 잡고 있다. 애국심은 나라를 지키며 사랑하는 마음, 즉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정신을 말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4.26.~1616.4.23, 영국 시인, 극작자)는 "나는, 나 자신의 생명보다도 보다 큰 존경과 엄숙함을 가지고 국가를 사랑한다"고 하였으며,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1869, 인도국민회의 의장)는 "나에게 있어서 애국심은 인류애와 동일하다. 나는 인간이요, 인간이기 때문에 애국자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국가생존의 기본인 안보의 개념을 철저하게 정의하고, 실천하는 가치관을 확고히 정립된 사람이 국가안보 대표 선수가 되어야 한다.

넷째, 전문지식을 갖춘 두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문 지식은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숙련된 능력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지식은 정보의 축적, 경험과 교육을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제공해 준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만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은 기술집중시대에 미래의 전문 지식 트렌드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등은 모든 분야에 해당되며, 정부의 19부 5처 20청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이러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지식 학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지도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자원의 효율적 배분 그리고 혁신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이제 지도자는 스마트해야 하며, 현명한 판단력을 갖추고 창조적 대응을 해야 한다.

다섯째, 유연한 글로벌 감각이다. 글로벌화는 당연한 사회적 현상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통상외교, 국방안보, 과학기술 등 19부 5처 20청의 장은 상호연대하여 각 분야에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글로벌 감각은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국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글로벌 활동을 위해서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감각을 갖추었을 때,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의 이슈로 글로벌 환경, 인권, 테러, 빈곤, 기후, 전쟁, 우주개발, AI 등 요인 또한 글로벌 환경에서 알아야 하는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국가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지도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할 때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다.

여섯째, 열정적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열정은 내면의 뜨거운 감정으로 어떤 난관에도 굴복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또한 국가 지도자의 열정은 국가행정 시스템에 창의성을 제공해 줄 뿐만 국민생활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인내심을 키우는데 정서적 역할을 한다.

로버트 H. 슐러(1926.9.16~2015.4.2, 목사, 선교사)는 열정에 대해 "긍정적인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지도자가 열정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관리 했을 때, 긍정적 에너지로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목표를 향해 함께 성장하는 힘으로 전환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열정적 지도자가 국민을 위해 나아갈 때, 국민들은 따뜻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대표에 선발된 지도자나 선수에 대해 그 임무를 수행과정과 결과에서 발생하는 공과(功過)를 명확하게 판정하여, 공에 대해서는 후한 보상을 해야 하며, 과에 대해서는 혹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어진 책무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글로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현재와 같은 시대에 국가 지도자는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있어야 하며,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며, 아울러 스마트한 지적 능력을 가진 상태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격이 높아지고 국민의 안정적인 삶이 보장된다. 특히,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국가관, 역사관 그리고 세계관과 의식구조는 국가 미래와 국격을 높이는 데 필요하며, 반면, 이와 같은 국가운영에 필요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국가는 불행해진다.

결국, 글로벌 환경에서 국가를 대표하여 활동하는 지도자는 국가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당사자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민들은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발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사안을 중요한 기준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홍 교수는 조선대학교 대학원장, 경상대학장, 무역학과 교수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30여년간 후학을 양성하는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제e-비즈니스학회장, 한국통상정보학회장, 한국무역학회부회장, 무역금융보험학회 편집위원장 등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무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한국경제성장의 성장기틀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아 물적, 인적, 기술적, 문화적 글로벌화가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글로벌 제반 담론을 리뷰형식으로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