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도 현대차그룹이 2030년 판매목표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유연성을 높여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여전히 관세관련 불확실성으로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 미국 사업장(HMGMA)과 보스턴 다이나믹스(BD)를 방문하고, CID(CEO Investor Day)에 참가한 산업 시찰 후기를 공개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HMGMA는 향후 HE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EV 생산 플랫폼을 EV/HEV 혼류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물류 흐름 최적화를 이뤄내고 있다.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복층 기반의 설계를 적용했으며, 무인운반차(AGV)가 161대 이상 투입했다"며 "현대차 공장은 BMW, 테슬라에 이어 3대 스마트팩토리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이민단속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부각된 비자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인력채용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 애널리스트는 "직고용 8500명, 간접고용 6946명의 인력을 충원해 현지화율을 80%로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정 자동화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Atlas2' 개발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BD 실무 AI팀과의 미팅에서 약점으로 지목됐던 그리퍼(Gripper)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음이 암시됐다.

유 애널리스트는 "현재 채택 중인 파운데이션 모델인 대규모 행동 모델(LBM)의 파라미터 수가 기존 4.5억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시작된 토요타 연구소(TRI)와의 협업으로 Atlas2의 훈련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로보틱스는 시장은 BD, 테슬라, 피규어 AI 3사가 독점적으로 인적자원을 확보한 구조로, BD-TRI 인적자원들이 시장 내 동원 가능한 가장 큰 인재풀일 가능성이 높다"며 "잠재적으로 현대차와 토요타간 로봇 기술 락인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CID에서 글로벌 증설 사이클 시작을 발표하고 연초 제시한 2030년 판매 가이던스 550만대를 유지했다. 미국(50만), 국내(20만), 인도(25만), 제3세계향 완전분해(CKD, 25만) 공장을 증설해 향후 5년간 생산량을 120만대, 판매량은 130만대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5,2030년 모두 1%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유 애널리스트는 "이는 25%의 관세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결과"라며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도 최대 14.5조원에서 13조원으로 하향 조정돼 하반기 분기평균 영업이익 목표치는 3.5조원 수준"이라고 첨언했다.

TSR의 경우 지난해 CID에서 강조한 TSR 35% 3개년 계획 유지됐으나 자사주 매입 시점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유 애널리스트는 "관세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으로 자사주 관련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를 톱픽주로 꼽으면서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