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책 수혜가 클라우드 인프라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에서 먼저 나타난 이후 로보틱스·AI 팩토리·온디바이스 반도체 등 밸류체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혜 기업 선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일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개별 종목/테마로 옮겨가고 있다"며 "단순한 경기 모멘텀보다 정책·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한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AI 정책이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이 의결되며 대통령 직속 범부처 AI정책 컨트롤타워 출범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흩어져 있던 GPU 공급,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산업 특화 AI 확산 사업 등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관리되며 정책 실행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 직접 수혜 기업군과 간접 확산 섹터로 나눠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으로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받는 NAVER·카카오·NHN에 더해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팀에 속한 SK텔레콤·엔씨소프트·LG그룹주가 대표적"이라며 "이어서 AI컴퓨팅센터 및 산업 특화 AI 공모가 본격화되면 참여 기대가 높은 삼성에스디에스, 루닛, 코난테크놀로지, 솔트룩스, 사이냅소프트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금 더 긴 호흡으로는 산업부의 2026년 AX(산업 전환) 예산 1조1000억원 집행에 힘입어 AI팩토리·로보틱스·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등 밸류체인까지도 기회를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