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발해지는 요즘, ETF를 통한 투자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6일 키움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IPO 건수는 약 150건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조달 자금도 270억달러로 12% 늘었다.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자들 수요가 늘면서 미국 르네상스 IPO 지수도 약 20% 오르며 S&P 500 수익률(12%)도 넘었다. 2022년 고금리 이후 장기간 부진했던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김진영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회복 배경으로 통화·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완화와 AI 등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꼽았다. 그는 "규제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AI를 비롯한 IT와 가상자산, 핀테크 기업들에 관심이 몰리며 주가 강세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AI 테마에선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지난 3월 말 상장 이후 180% 급등했으며,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피그마(Figma)도 7월 상장 후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가상자산의 경우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이번 달 나스닥 상장으로 4.25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2022년 SPAC 상장 실패 후 올해 6월 재도전에 성공해 상장했다.
핀테크분야에선 모바일 은행 차임(Chime)과 무이자 할부결제(BNPL)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각각 나스닥, NYSE에 상장해 8.6억달러, 13.7억달러를 조달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상장 후 직접 매수와 ETF, 펀드 활용을 추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IPO 시장 회복에 참여하면서도 상장 초기 변동성 등 개별 종목 투자 리스크를 헤지하고자 한다면 ETF 투자가 매력적"이라며 관련 ETF 활용 방안을 전했다.
대표적인 ETF로는 르네상스 IPO ETF(IPO)와 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FPX)를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IPO ETF는 상장 후 3년까지 소수의 신규 기업들에 투자하는 반면, FPX ETF는 상장 후 4년까지 IPO 및 스핀오프 기업을 포함해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한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IPO(19.5%)와 FPX(32.8%) 모두 시장 수익률 12%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