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비만 신약 개발 관련 세 가지 트렌드. NH투자증권)
글로벌 비만 시장(TAM)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선두 그룹과 이를 따라잡으려는 후발 빅파마들의 추격 한창이다. NH투자증권은 세 가지 비만 신약 개발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제안했다.
16일 한승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일라이 릴리는 노보 노디스크 등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TAM 확장과 차세대 비만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릴리는 비만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공·사보험 급여를 적용받기 위해 비만 동반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 확장을 꾀하고 있다.
릴리는 MASH(대사질환 연관 지방간염) 및 알츠하이머 비만치료제 적응증을 확대 중이며 노보도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를 두고 "상대 기업이 성과를 내거나 관심을 보인 영역에서 전략을 모방하는 '앵무새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MASH 부문에선 노보의 세마글루티드가 FDA 승인을 받았고, 릴리는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 레타트루티드로 임상 3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알츠하이머에선 노보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임상 3상 중이며, 릴리는 기존 치매치료제 도나네맙을 보유해 단독·병용 개발에 강점을 가진다.
NH투자증권은 비만 신약 개발 트렌드로 체중감량률, 경구용·장기지속형 등 편의성 개선, 근육유지를 제시했다.
한승연 애널리스트는 "2022년부터 기존 비만치료제의 체중감소율 숫자를 넘어서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미국 외 시장 확대를 위해 경구용·장기지속 등 편의성 개선이 신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1~2년 안에 근육을 유지하고 선택적으로 체지방을 감소하는 트렌드가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릴리의 차세대 비만 신약 개발 준비에서 드러난다. 릴리는 체중감소율을 높이기 위해 GLP-1 계열 레타트루티드와 아밀린 계열 엘로랄린티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48주 위약 조정 기준으로 노보 카그리세마(20%)의 감소율을 레타트루티드(22%)가 앞서고 있다. 편의성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인 '올포글리프론'을 내년 3분기 출시할 예정이며, 근육유지를 위해 차세대 타깃 UCN2를 개발하고 있다.
후발 빅파마들도 아밀린 계열 치료제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다. 멧세라의 MET-233i는 5주차 감소율 8.4%를 기록하며 차세대 비만 신약 개발 기회를 탐색 중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해당 약품은 19일의 긴 반감기를 보여 장기지속형으로 편의성 개선을 이뤄낼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첨언했다.
NH투자증권은 비만 신약 개발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국내 바이오텍으로 한미약품과 디앤디파마텍을 제안하고 톱픽으로 지목했다.
한미약품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3중작용제 LA-TRIA가 체중감략 측면에서 글로벌 임상 기준 3번째 데이터로 릴리의 레타트루티드를 두 번째 선두권으로 뒤쫓고 있으며, 근육유지 타깃에서는 LA-UCN2로 글로벌 선두 개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제시,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그는 "멧세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MET-097o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말 첫 임상 1상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으로 기업가치의 대형 레벨업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자료=한미약품 목표주가. NH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