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개월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인하 사이클을 재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첫 금리인하가 시행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무게를 싣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9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로 지난 2024년 하반기 총 100bp 인하 이후 9개월 만이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빅컷' 금리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주장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50bp 인하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런가 하면 "4월에 비해 인플레 리스크는 감소했다", "고용시장은 이전처럼 강력하지 않다" 등 비둘기파적 발언도 있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하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국내 증시 역시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추세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초반까지 9월 FOMC 결과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수반될 수 있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출현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이번 금리인하는 위험 관리 성격이다"라고 파월 의장이 언급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이번 금리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보험성 금리인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보험성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도 주식시장 방향성은 위로 잡고 갈 필요가 있다"며 "올해 증시가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바닥 확인 후 반등 시도 + 외국인 순매수 + 상법개정안 통과'의 조합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작년과 같은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 or 코스피 소외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애널리스트도 "9월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성명서 그리고 점도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입이 본격화되고 있음과 함께 파월 의장 등 미 연준 분위기가 이전처럼 일사분란하기보다 다소 갈팡질팡한다는 뉘앙스를 던져주었다"면서도 "금리 결정의 배경과 상관없이 일단 금융시장은 원하는 결과를 얻은 만큼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산가격의 추가 랠리, 즉 '에브리씽 랠리'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