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국내 바이오기업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3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규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두 회사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과 미국 현지 직접 판매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가파른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5506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49.2% 급증한 수치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생산능력 풀가동에 있다. 24만리터 규모의 4공장과 기존 1~3공장이 모두 가동률 100%에 근접한 데다,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5공장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누적 수주액은 200억 달러(약 28조원)를 돌파했고 올해 현재까지 5조2435억원의 수주를 기록해 전년(5조4035억원) 수준에 육박한다. 최근 바이오재팬에서 일본 상위 제약사 4곳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액 경신도 기대된다. 품질 경쟁력 역시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기준 미국, 유럽 등 규제기관으로부터 382건의 제조승인을 획득했고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승인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4공장 풀가동 효과로 4분기 역시 호실적이 기대되며 인적 분할 이후 경영 구조가 안정화되는 시점에 미국 현지 생산시설 구축 여부 등 글로벌 생산 전략이 구체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3분기 매출 1조1356억원, 영업이익 337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8%, 영업이익 62.3% 증가한 수치다. 재고 조정 마무리와 생산 수율 개선(TI) 효과, 3공장 가동률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비롯한 주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공략이 주효했다. 올해 아이덴젤트 등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하며 미국 내 판매 제품을 10종으로 확대했다.
현지 직판 구조로 전환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마진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2022년 1조4554억원에서 지난해 3조124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지난달 일라이 릴리와 약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기존 제품의 재고문제 해소, TI(생산 수율 개선) 효과 및 제품 영업권 상각 완료에 따른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보다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