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 사진= TIGER ETF 유튜브 갈무리)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공급업체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현장(온사이트, On-site) 발전이 전력 수급의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오는 4일 AI 전력 공급 수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일 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웹 세미나를 통해 미국 AI 전력 인프라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상위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TIGER 미국AI전력SMR ETF'를 소개했다.

해당 ETF의 편입 종목은 크게 3가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 SMR 설계·연료·운영하는 밸류체인 기업(뉴스케일파워, 오클로 등) ▲ 송전망 병목을 우회하는 온사이트 발전 기업(가스터빈의 GE버노바, 연료전지의 블룸에너지) ▲ 데이터센터 특화 발전소 운영 기업 등이 바로 그것.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AI 활용이 증가하면서 이를 위한 전력 수요가 미국 전력 시장 전체 구조를 재편할 만큼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는 "챗 GPT 쿼리 1건당 전력 소비는 구글 검색의 10배 수준으로, AI 확산이 진행될수록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AI 연산 전력 수요는 3.5배 증가한 156GW로 전망되는데, 이는 대형 원전 150기가 새로 필요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송전망 구축은 인허가 지연, 공사 기간 등 현실적인 제한으로 평균 10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빠른 해소가 어렵다. 또한 특정지역(실리콘밸리·델러스·시카고·북부 버지니아)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돼 지역별 전력 수급 불균형도 심화 중이어서 SMR을 비롯한 온사이트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SMR은 작은 크기로 부지 제약이 적어 도시나 산업단지 근처에서 조립해 설치할 수 있다. 연료 교체 주기가 길고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며, 일조량이나 풍량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되는 태양광, 풍력 발전과 달리 기상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원자력 산업과 마찬가지로 초기 설계인증을 선점한 기업이 SMR 시장을 수십년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3.5세대 SMR에서 최초로 미국 정부의 설계인증을 받은 뉴스케일 파워, 오픈AI 대표 샘 올트먼의 투자를 받는 등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특화된 설계로 4세대에서 주목받는 오클로의 비중을 국내 상장 ETF 중 최대로 편입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두 회사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MR이 상용화되기 전까지의 과도기에는 가스터빈, 연료전지 방식의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가스터빈은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터빈을 돌리는 구조로 부하 대응이 빠르고 안정성이 높아 대형 데이터 센터에, 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간효율이 높아 중소형 분산형 센터에 적합하다"며 "가스터빈 기업인 GE 버노바,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를 약 20% 비중으로 편입해 라인업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전 세계가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송전망을 구축하는 것이지만, 평균 10년 가까운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구축 전까지 SMR 등 온사이트 발전 산업이 매우 유망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TIGER 미국AI전력SMR ETF' 종목 구성, 사진= TIGER ETF 유튜브 갈무리)